스타PD 주철환의 도전과 위기

분류없음 2008/09/28 15:21 Posted by 유창선
 

주철환.

<퀴즈 아카데미> <일요일일요일 밤에> 등의 프로그램으로 스타PD 시대를 열었던 장본인이었다. 그는 스타PD에 머무르지 않았다. PD직을 그만 두고 이화여대 교수로 강단에 섰다. 그러면서 여러 매체에 칼럼도 쓰고 방송을 하기도 했다. 나도 그가 진행을 맡은 EBS TV <생방송 시선>에 고정출연자로 함께 하기도 했다. 동안의 얼굴에 ‘명랑’ 컨셉이 그의 이미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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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방송이 개편에서 폐지되고 얼마 후 그가 사장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해 12월 새로 출범하는 OBS 경인TV 사장직을 맡아 방송사 경영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여러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개국하게 된 OBS인지라 그의 사장직 도전은 모험과도 같은 것이었다.


주철환 사장 거취에 관한 각종 설(說)


당시 주철환 사장은 "TV 사장 자리는 나의 인생 무대에서 교사에서 PD로, 교수로 갔다가 방송으로 돌아온 4막째가 된다"면서 의욕을 보였다. 기존의 공중파 TV와는 차별화된 내용으로 OBS를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채 1년이 되지 않은 지금 OBS 주변에서는 주 사장의 거취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가 돌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신문>은 이명박대통령의 측근인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최근 OBS 대주주인 (주)영안모자 부회장으로 영입됐으며 올해 안에 OBS 사장에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물론 OBS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하기는 했지만, 주철환 사장의 퇴진을 의미하는 보도여서 관심을 모았다.


얼마 전에도 추부길 전 비서관이 OBS 부회장으로 영입된다는 설이 있다가 소문으로 일단락된 바 있었다.


이같이 OBS 경영체제와 관련하여 계속되는 '설'(說)들이 영안모자 측에서 나오는 것인지, 혹은 추 전 비서관 측에서 나오는 것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주철환 사장에 대한 '대안' 모색 논의가 진행되는 기류를 보여주는 것은 분명하다.


OBS의 극심한 경영난이 배경


주 전 사장이 사장직을 맡은지 안되어 퇴진가능성이 거론되는 배경은 OBS의 경영난 때문이다. 올해 OBS의 광고수익은 목표치에 크게 못미치는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달 광고수입이 월 10억원에도 못미친다고 하니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형편이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자본 전액 잠식에 대한 우려가 커져, 주 사장에게 경영난 타개를 위한 대안시를 요구했지만, 주 사장은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한다.


최근 단행된 OBS 가을개편에서는 스타들을 앞세웠던 '5인 5색쇼' 가운데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폐지되어, 어려운 살림에서도 많은 제작비를 쏟아부은 프로그램들을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대로 가면 주철환 사장의 도전은 실패로 끝날 전망이다. OBS 광고에도 직접 출연하고 <주철환·김미화의 문화전쟁>까지 직접 진행하는 주 사장의 도전이 좌절한다면 지켜보던 사람들에게도 많은 아쉬움을 남길 것 같다. 스타PD 출신의 저력을 발휘하여 기존의 공중파 3사들이 보여준 것과는 차별화된 '무엇'을 보여주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사실 OBS가 던졌던 '5인 5색' 승부수에 대해서도 아쉬움은 많다. OBS가 김구라, 최진실, 박경림 등의 스타 연예인들을 앞세워 기존 3사와 경쟁하려 했던 것이 무리가 아니었을까. 차라리 과거 경인TV 시절 강점을 보였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돌파구를 찾았다면 어떠했을까. 경인 TV가 사라진 이후 경인지역의 새로운 민방 탄생을 위해 노력했던 많은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을 생각해도, 스타 연예인을 앞세운 전략은 적절하지 못했다는 판단이 든다.


여권 인사 영입이 위기대책은 아니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대주주인 영인모자 측에서는 현실적인 돌파구도 정권과 가까운 인사를 영입하려는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경영난에 처한 방송사의 위기극복책이 여권 인사의 영입이라면 그것은 도대체 어떤 논리가 되는 것일까. 그렇게 해서 그 방송사가 살아난들 어떤 공중적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일까.


주철환 사장을 비롯한 OBS 구성원들이 그런 방식 말고 시청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내용을 찾아 마지막 기회를 살려보기를 바란다.


더 이상 스타 연예인에 의존하지 말고, 시청자들이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들을 많이 발굴하여 안방을 파고드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는 많은 제작비 들이지 않아도 저절로 찾아지는 애환의 사연들이 넘치고도 넘치고 있다. 그것을 방송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OBS 구성원들의 몫이 아닐까. 주철환 사장, 아니 주철환 PD의 분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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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나우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타까운 소식 이군요...

    2008/09/28 16:26
  2. OBS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송권 지역이 더 늘어난다면 좀 나아질수도 있지 않을까요?
    지방까지는 아니더라도 서울,경기,인천만 전 지역 제대로 나오고
    홍보만 잘 된다면 괜찮아질 것도 같습니다. 아직까지 OBS 모르시는 분들도 있어요

    2008/09/29 01:39
  3. 정운현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주철환 사장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요,
    이런 식으로 좌절된다면 정말 아쉽네요.
    아직 끝난 건 아니라고 하니 마지막 기대를 갖고 싶습니다.

    2008/09/29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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