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은 남달리 의리가 강한 사람이다. 정치를 하는 동안, 그리고 대통령을 하는동안, 그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깊은 의리를 보였다. 자기 사람들을 챙길 줄 알고 믿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때로는 자신이 썼던 사람에게서 문제가 발생해도 최종적인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는 책임을 묻지않았다. 그러다보니 '오기'라며 역풍을 맞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사과를 유보한 노 전 대통령

형 노건평씨 구속을 접하고서도 노 전 대통령은 형제로서의 깊은 의리를 보여주었다.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동생의 도리도 있다"면서 국민에게 사과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형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데 자신이 사과해버리면 형의 피의사실을 인정해버리는 결과가 되니까, 모든 사실이 다 확정될 때까지 형의 말을 앞지르는 판단을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형에 대한 도리로만 생각하면 틀린 말은 아니다. 지금 노 전 대통령이 나서서 형의 잘못에 대해 사과를 하면 노건평씨의 입장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그의 혐의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형이 구속까지 된 마당에 노 전 대통령이 사과를 유보하는 모습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노건평씨는 현재 자신에 대한 혐의를 부분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상태이다. '부분적'이라는 것이 어디까지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만 갖고도 문제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형보다 국민에 대한 도리 우선해야

앞으로 재판과정에서 검찰과 다투게 될 부분들에 대한 결론은 유보하더라도, 현재까지 드러난 부분, 즉 정대근 당시 농협회장에게 청탁을 한 사실 등에 대해서는 일단 사과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더구나 법원은 영장발부 이유를 통해 "피의자가 이 사건 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한 상태이다.

노건평씨가 참여정부의 공식라인에서 일한 사람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의 구속이 국민들에게 안겨준 충격은 매우 크다. 심지어 도덕성을 내걸었던 참여정부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하는 반응들도 있다. 국민들이 받은 충격을 생각한다면 노 전 대통령이 형의 구속에 대해 지금 머리를 숙이고 사과하는 것이 옳다. 대통령 재임 시절 가족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못하여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데 대한 사과야 필요한 것 아닌가.

물론 사과 몇마디 하고 안하고가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닐 수 있다. 몇마디 말로 사과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러나 형에 대한 도리만 중요하고 국민에 대한 도리는 그 다음이라는 식의 모습은 받아들이기 곤란하다.

전직 대통령의 위치라면 형제 간의 의리를 소홀히하는 일이 있더라도 국민에 대한 도리를 먼저 생각하는 모습이 아쉽다. 지금 노 전 대통령이 사과한다고 누가 형에 대한 도리를 파괴했다고 하겠는가. 사과에도 때가 있는 법이다. 그 때를 놓치면 그 의미는 퇴색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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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Jelly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음... 뭔가 변명같아보이지만..
    패쓰

    2008/12/06 20:40
  2. 초딩  수정/삭제  댓글쓰기

    판결후에.. 정말 형의 범죄가 참여정부 대통령으로서 사과할만하다고 판단될때 그때 사과하는게 훨씬 좋아보입니다.

    언론의 행태처럼 노 전 대통령도 앞서 나갈필요는 전혀 없어 보입니다만..

    2008/12/06 21:04
  3. 신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러난 증거가 없이 정황만으로 구속한게 현 떡검입니다. 과연 노무현이 사과하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까요? 그걸 당신이 책임 지실겁니까?
    이명박이에게도 같이 사과하라고 포스팅 올리세요. 이명박은 벌써 두건이나 측근비리 터졌으니깐

    2008/12/06 21:28
  4. 우리아빠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의견입니다. 파리들이 많이 붙을수록 더더욱 조심했어야 하지 않나 싶네요.

    2008/12/06 21:28
  5. 으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글 잘 읽고 있습니다만 이번 글은 납득이 가지 않네요. 대통령을 지냈던 분입니다. 그만큼 처신도 조심스러운 것이 당연하지요. 그간 노 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노렸던 사태에서 얼마나 조심스럽게 처신을 잘 해오셨는지는 우리 모두가 지켜봐오지 않았습니까? 이번 사건도 무척 잘 처신하고 계시다고 봅니다만. 방문객을 더이상 만날 수 없겠다며 자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것은 작든 크든 자신 주위에서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내린 벌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지금 노 전 대통령의 가장 큰 자산은 전대통령이라는 직함보다는 그를 계속 찾아주는 국민들입니다. 그들을 안만나겠다고 한 것이에요. 하지만 '사과'는 다릅니다. 확실하게 모든 것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그야말로 먼저 설레발칠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요. 일일이 구설수에 오를때마다 무턱대고 사과부터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2008/12/06 21:43
  6. 술취했냐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창선씨 이번 글만큰은 아니네요
    이유는 당신이 잘알고 있을겁니다
    다른분이 또 지적을 했구요 그럼 계속 즐~~하세요

    2008/12/06 22:36
  7. 딱딸구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너무 성급하게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노건평씨 혐의가 아직 완전하게 드러난것도 아닌데 동생 노무현씨가 갑자기 사과해 버린다면 모든게 전부 노건평씨 탓으로 몰아부칠수도 잇거든요. 따라서 사과는 나중에 하는게 오히려 더 바람직 할지도 모릅니다.

    2008/12/06 23:28
  8. 까미아빠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음.. 글쎄요... 공감이 별로 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음;;
    대부분의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 라는 부분은 뉴스보도 와도 좀 내용이 다른것 같은데;;
    특히 선고 이전에는 무죄를 전제로 해야하는것 아닌가요?;;
    아직 판결도 나지 않은사건에 대해서, 무조건 사과 하라는것은 좀...;;;
    혐의 일부를 시인했다라고 보도가 나왔지만. 정확한 판단은 재판결과를 봐야지 않을까요?
    요즘같이 정치검찰의 행태를 보이는 때에는 영 검찰이 못미더워서요 쩝;;;

    2008/12/06 23:46
  9. 키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정치적성향이 짙은 검찰이라고, 증거없이 구속수사를 하지는 않겠죠.

    압력을 행사했다고 한다면 당연히 그 위치에 있는 사람은 그 말과 행동의 중함을 깨닫고, 행동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의 가족들은,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하지요.

    근데, '사과'를 재촉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나저나, 요새 전 대통령 주변인물에 대한 수사가 광범위하다고 느껴지는게 저만의 생각인가요? 거의 관련있다 싶은 곳은 다 찔러보는듯한 느낌이.

    2008/12/07 00:05
  10. 똑바로 사세요...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대통령 말처럼... 아직 범죄가 입증되지 않았는데...
    그리도 노 대통령이 아직 정확한 사실을 모르실텐데.. 떡검이 언제 이런 혐의 입니다.. 라고 노통께 보고했나요???

    그런데... 어떤 잘못이 있다고 어떻게 사과를 하나??>??????

    법원의 판결까지는 기다리는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된다..
    어떤 죄가 죄인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뭘 사과하라는 거냐ㅐ!!!????
    똑바로 살아라,,
    당신같은 사람 땜에
    떡검이 이리 더 날리 부르스를 쩌는 것이다.

    2008/12/07 01:43
  11. 한나라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혀 공감이 가지 않는말임.....오히려 현실권력에 굴종해서 증거없이 구속시키는 참여정부 시절보다 퇴보한 검찰의 부패상 . 약한 한 개인인 피의자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시키는 언론들에 대해 혹독한 잣대를 대야 옳음 , 검찰과 기자도 피의자에 대한 확정되지도 않는 것을 사실인양 유포시키면 감방보내야 한다고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야 당신의 글이 설득력이 있을것임 ...법정에서 시비여부가 가려지지도 않앗는데 검찰이 주장하고 검찰이 구속한다고 해서 유죄를 사실로 여기고 무조건 피의자 동의없이 사실인양 보도하던 한국병을 시급히 고쳐야함 .개인인권 무시하면 검찰 기자도 감방보내야 한다는게 핵심 포인트임

    2008/12/07 03:00
  12. 니말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창선님. 위의 의견들은 개의치 마십시오.
    저는 오히려 균형잡힌 의견으로 보는데요.

    노무현 전대통령은 때때로 의리나 인정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뭐 그게 노전대통령의 매력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는 유교사회에서나 찬양 받을 미덕이지, 민주주의체제에서는 지양되어야 할 성향입니다.
    의리나 인정은 곧잘 법과 제도와 충돌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노전대통령이 법질서를 어지럽혔다는 말은 아닙니다.)

    노전대통령의 업적도 많으나 정에 약한 성격은 옥의 티라고 하겠네요.
    아울러 노전대통령의 열혈 지지자들도 비슷한 성향인 듯 합니다.

    2008/12/08 20:19
    • 동감  수정/삭제

      민주주의체계에서는 지양되어야 할 성향이라는 말에 깊은 동감을 합니다.

      그 미덕이 발휘되려면 형에 대한 의리가 아니라 오히려 국민에 대한 의리를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2008/12/18 17:06
  13. 휴지맨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창선님의 의견은 그래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 글인데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유창선님의 의견에 동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유창선님이 글을 쓰신 의도를 오해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2008/12/20 19:48
  14. 나라개판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속만 되면 죄가 인정 되는건가?..구속되면 사과 해야 하는건가?..
    그럼 재판이 무슨 필요가 있지?.
    당사자가 부인하는데 왜 노대통령이 앞질러 사과해야 한다는 논리를 좀 이해하기 힘드네..
    그럼 판결이 무죄면....국민에게 뭐에 대한 사과를 한거지?..
    그럼 그때가서 검찰총자이 사과하나 국민에게?..

    2009/01/10 16:55
  15. BlogIcon 아바네라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늦은 감이 있지만 이 글은 상당히 잘못된 부분이 있습니다.

    형이 구속됐다고해서 동생이 형을 범죄자로 간주해야하는건 아니죠. 모든 사실이 다 확정될 때까지 형의 말을 앞지르는 판단을 할 수 없다는 노무현대통령님의 말씀이 지극히 맞는겁니다.
    당신의 글은 상당히 오류가 있습니다.

    2009/07/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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