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도 사찰당하는 더러운 세상

정치 2010/02/24 11:54 Posted by 유창선

설마하니 박근혜를....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정부기관의 사찰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이런 반응이 적지않다. 그도 그럴 것이, 박 전 대표 하면 야당이 아닌 여당의 차기 최고 유력주자 아닌가. 여권 내에서는 그의 차기 집권을 확신하는 사람이 많을만큼, 박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 다음가는 여권의 지도자이다. 그런데 아무리 세종시 문제로 이 대통령 측과 관계가 안좋아졌다고 해도, 설마 사찰까지야 했겠는가 하는 반응도 있다.

그런데 이런 내용을 공개한 친박 의원들의 말을 들으면 사안이 그렇게 단순해 보이지 않는다. 처음 얘기를 꺼낸 이성헌 의원 하면 박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가 밝힌 바에 따르면 박 전 대표와 식사를 같이한 스님에게 정부기관에서 찾아와 어떤 얘기를 함께 나누었는지 꼬치꼬치 캐물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님이 “왜 만난다는 사실을 정부기관에 얘기했느냐”고 이성헌 의원에게 항의했다고 한다. 물론 이성헌 의원은 그런 얘기를 정부기관에 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 의원은 “이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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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헌 의원의 말이 알려진 이후 유성복 의원도 입을 열었다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대해 정말 걱정”이라고. 이성헌 의원의 말을 뒷받침하는 말로 받아들여졌다. 유성복 의원 하면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역시 최측근 인물이다. 두 최측근 인사가 아무런 근거없이 이런 민감한 내용을 공개했으리라 생각하기는 어렵다. 아마도 친박 진영 내부에서는 이 문제를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였기에, 이런 대응이 나온 것 아닌가 판단된다.

이들 뿐만 아니었다. 같은 친박 진영의 중진인 홍사덕 의원은 친박 의원들에 대한 뒷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이를 부인하자, 자신이 확보하고 있는 내용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홍 의원은 여당 내에서도 합리적인 스타일의 중진의원으로 꼽힌다. 그런 그 역시 구체적인 근거없이 그런 말을 흑색선전식으로 했으리라고 믿어지지는 않는다.

반면에 청와대는 아무리 아니라고 펄쩍 뛰어도 의심을 받게 되어있다. 현정부 들어 그동안 여러 정보기관의 사찰의혹이 제기되어왔지만. 청와대는 아무런 진상조사도 하지않고 책임도 묻지않고 그냥 지나가곤 했다. 박원순 변호사가 공개했던 일도, 이정희 의원이 공개했던 일도 모두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지나갔다. 이명박 정부가 사실상 정보기관의 정치사찰을 묵인한다는, 어쩌면 그것을 원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그런 정부 아래에서 다시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사찰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새삼스럽게 들리지는 않는다. 다만 그 대상에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포함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어떻게 하다가 세상이 이렇게까지 뒷걸음질 친 것인가. 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국정원이 도청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노무현 정부 때 관련자들이 구속되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그 소동이 있은 이후에는 정보기관의 정치사찰은 이제는 감히 하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그러나 다시 정권이 바뀌면서 정치사찰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정권 담당자들은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 이런 사찰의혹이 제기되었다면 난리가 났을 조중동도 이명박 정부 아래에서의 사찰의혹에 대해서는 관용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친박 의원들이 제기한 사찰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한다. 여당 정치인에 대해서도 그런 사찰이 이루어진다면, 야당에 대해서는, 그리고 힘없는 반대세력에 대해서는 오죽하겠는가. 청와대는 사찰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언제 한번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하고서 그런 결론을 내린 적이 있었던가. 청와대는 차제에 정치사찰의 실태를 철저히 조사하고 그러한 행위를 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청와대가 그런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그 일은 국민과 역사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가 스스로 이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몇 년 뒤 정권을 내놓은뒤 정치사찰에 관련된 자, 그리고 그것을 묵인하거나 보고를 받은 자들은 모두 수사와 처벌을 면할 수가 없을 것이다. 앞날이 뻔한 일이다. 독재정권의 유물인 정치사찰을 부활시키고서도 훗날 아무 탈이 없으리라 생각하는 것인지. 정권은 짧고 심판은 길다는 것을 이제라도 깨닫기 바란다.

이런 광경을 지켜봐야 하는 내 입에서는 이런 소리가 나온다. "박근혜도 사찰당하는 더러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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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이구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첩공주도 사찰 당하는 더러운 세상 ㅎㅎㅎㅎㅎㅎㅎㅎ

    2010/02/25 08:55

이명박과 박근혜, 품격잃은 계파대결

정치 2010/02/17 11:20 Posted by 유창선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두 사람은 우리 정치의 최고 리더들이다. 이 대통령이야 국가의 최고 지도자이고 박 전 대표는 차기 대선의 가장 유력한 주자이다. 그런데 이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우리 정치를 뒤흔들고 있다.

다들 알고 있듯이 세종시 수정을 둘러싼 입장 차이 때문이다. 물론 국가 주요 정책에 대한 정치지도자들의 견해 차이는 언제나 있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세종시 수정 문제에 대해서도 사회적으로 찬반의견이 갈려 있는 상황에서 두 사람의 의견이 반드시 일치해야 할 이유는 없다. 어쩌면 아무런 반대가 없는 일방통행식이 더 문제일 수도 있다. 서로 다른 입장 사이에서 토론과 논쟁도 생겨나게 되고 때로는 갈등이 표출된다. 그러고 나면 이러한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정치의 요체이다.

그러나 최근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사이에서 전개되고 있는 갈등 양상을 지켜보면 이러한 합리적 과정을 찾아보기 어렵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대화와 토론보다는 막말과 감정싸움, 그리고 계파 간의 대결만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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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강도론'은 두 지도자 사이의 논쟁이 얼마나 저급하게 전개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이다. 이 대통령이 말한 '강도'는 설혹 그것이 박 전 대표를 가리킨 것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최소한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가리킨 것이라는 의심을 피할 수 없었다. 또한 박 전 대표가 거론한 '강도'는 사실상 이 대통령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되었다는 점에서 양자관계의 파탄을 불사한 발언이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청와대와 박 전 대표 측 사이에서 '강도'가 누구냐를 찾고 해명하는 수준 낮은 퍼즐게임을 벌이고 있는동안, 여권세력 내부의 갈등은 갈 데까지 가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상 대통령을 '강도'에 비유한 박 전 대표도 지나쳤지만, 그렇다고 대통령의 참모가 나서서 '박근혜 의원'이라 부르며 '실언' 운운한 것도 감정적인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할 길이 없다.

물론 처음 보는 광경은 아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전 이래 이명박과 박근혜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순탄한 적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 차례 의례적인 만남을 가졌지만, 만나고 나면 다시 관계가 악화되곤 한 것이 두 사람 사이의 '악연'이었다. 정치지도자들 사이의 갈등이야 당사자들의 문제이고, 이런 경우 여권세력 내부의 일이다. 그리고 야권과 그 지지자들 경우는 지금 같은 '이-박의 대결'을 즐기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정파적 이해득실의 계산을 떠나 국가적 견지에서 보았을 때,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이 벌이고 있는 품격 낮은 이전투구는 우리 정치의 격을 떨어뜨림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두 지도자가 감정싸움, 계파 대결을 벌이고 있는 사이, 정작 세종시 수정 논란의 본질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국가의 미래를 생각할 때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 가운데 과연 어느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토론은 생략된 채,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사이의 정치적 대결에서 누가 승리할 것인가라는 문제만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초래된 데 대해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가운데 누구의 책임이 더 큰가를 따지는 일조차 부질없어 보인다. 그러나 갈등을 해결할 최종적인 책임은 결국 이 대통령의 몫임을 강조하게 된다. 원안대로 진행되던 세종시의 수정을 들고 나온 것은 이 대통령이었고, 그렇다면 반대하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은 이 대통령의 당연한 책임이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신의 소신만을 앞세우며 따라줄 것을 요구했고, 거기에 반기를 들자 그들을 정치적으로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방식으로는 설득은 고사하고 반감만 키운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에게 먼저 손을 내밀며 귀를 열고 의견을 들으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박'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악화된 데에는 이 대통령 특유의 일방주의적 사고가 작용한 것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세종시 문제를 이렇게까지 악화시킨 것은 어쩌면 이 대통령 자신이었는지도 모른다. 세종시 문제는 결국 이 대통령 리더십에 대한 평가로 귀결되고 있다.


* 2월 16일자 <국제신문> 시론에 게재되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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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서울시장 불출마의 아쉬움

정치 2009/11/25 09:19 Posted by 유창선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1순위로 거명되었던 한명숙 전 총리가 불출마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전 총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장의위원장을 맡으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고, 그 후 여러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1위로 떠올랐다. 그래서 민주당에서는 한 전 총리의 출마에 큰 기대를 걸어왔다. 한때 그 자신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었다.

그러나 한 전 총리는 결국 나서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이다. 한때 대안부재의 상황 속에서 자신의 출마가능성을 열어놓았지만, 야권에서 출마하겠다는 사람들이 속속 생겨나자 직접 나서기보다는 좋은 후배들을 키우는 게 자신의 역할인 것 같다고 밝혔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자칫 야권이 한나라당 후보에 필적할만한 후보를 찾지 못한채 어려움을 겪을 것이 예상된다. 사실 한 전 총리가 출마할 경우, 물론 승부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해볼만한 대결이 생상되었다. <리서치뷰>가 지난 20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오세훈 시장이 33.3%,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9.0%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내인 4.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후보단일화의 판도에 따라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의 승리를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명숙 카드’가 매력적인 데에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통합형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최대 강점이다. 온화한 이미지와 모나지 않는 성품으로, 야권은 물론이고 여당 지지층 사이에서도 특별한 비토층이 없는 편이다. 그리고 민주당과 친노진영의 지지를 함께 받을 수 있는 경우이기에 야권연대의 기운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론 진보정당들과의 연대문제는 또 다른 문제가 되겠지만, 적어도 민주당과 친노진영이 연대할 수 있는 후보임에 분명해 보인다. 아마도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지지층의 외연을 가장 넓힐 수 있는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그는 차기 대선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의 대결에 대입해봐도 관심을 끌 수 있는 인물이다. 같은 여성 후보라는 점에서도 그렇고, 살아온 길이 박 전 대표와 상징적인 대비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어느 면에서나 박 전 대표에게 떨어질 이유는 없다.

그래서일까. 노무현 전 대통령도 생전에 대통령 후보감에 대해 "나보고 마음대로 지명하라고 그러면 한명숙씨요"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자기 소신에 관해서는 강단이 있지만 사람이 느낌이 부드럽다는, 자신은 갖지못한 탁월한 장점을 갖고 있다면서 말이다.

다만 한가지, 한 전 총리에게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  권력의지가 없다는 점이다. 다른 여러 조건이 아무리 좋다하더라도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권력에 대한 의지이다. 그것이 있어야 팔을 걷어붙이고 눈에 불을 켜면서 자신이 승리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역대 우리 정치에서 큰 권력을 잡았던 사람들은 대부분 불타는 권력의지를 가졌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한 전 총리는 대안이 없으면 나라도 할 수 있지만,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면 굳이 내가 할 필요는 없다. 뭐, 그런 분위기이다. 그래가지고는 세력이 만들어지지도 않고 승리하기도 어렵다.

평소같으면 권력에 욕심을 내지않는 겸양의 미덕을 칭송했을 것이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내년 지방선거, 특히 서울시장 선거가 갖는 정치적 의미를 굳이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 중대한 선거에서 한 전 총리의 불출마 입장이 야권 전체의 전력을 크게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에 대한 우려가 먼저 드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야권의 다른 인물들이 앞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내가 하겠다는 사람들 제치고 굳이 소극적인 사람이 나설 이유는 없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그때도 뒤에서 지켜만 보는 것은 지금의 시국에 어울리지 않은 모습이 될 것이다.

한 전 총리 개인의 판단은 물론 존중되어야 하지만, 만약 그가 꼭 필요한 상황이 될 경우 불출마 결심을 고집할 일은 아닌 듯하다. 한 전 총리의 불출마 소식은 여러 가지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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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청문회 이던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청문회 던가?? 국감이던가?? 하여튼 노무현 대통령님때 .. 한명숙 총리가 티비에 나와서 딴나랑당의 어이없는 공격들 아주 잘 받고 넘기고 그러던게 .. 기억나네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는데 .. 그때 노무현 대통령님 밑에 있던 사람들은 .. 진짜 (명장밑에 겁쟁이 졸병 없다고) 하나같이 멋있었어요 .. 비서관이던가 .. 그사람도 . 굉장히 당당하게 아닌건 아니라고 하고 맞받아 치고 .그랬던게 기억나네요 한나라당 의원들 나중엔 막 나중엔 할말 없으니깐 .. 국회의원한데 태도가 건방지다는 별 시덥지 않은 ... 불리하면 나이 따지는 그런식의 행동을 보여줬던것도 기억나고 .. ㅋㅋㅋㅋ 노무현 대통령님때 정부에서 일햇던 사람들은 모두다 엄청난 자부심 가지고 평생 자랑거리로 삼아도 될만큼 멋있었어요 지금은 비록 어려움을 격고 있으시겠지만 .. 유시민 전 장관이 백분 토론 나와서 전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들 취업을 못하게 밥줄 끊고 있다고 할때 대강 느낌이 오더군여 ..

    2009/11/25 11:47
  2. BlogIcon 텍사스양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선덕여왕의 두 여인이 떠오르는 건..

    2009/11/25 14:17

유시민 대선후보론이 아직 성급한 이유

정치 2009/11/23 10:54 Posted by 유창선

유시민 전 장관(이하 유시민)의 대선관련 발언이 민감한 반응을 낳고 있다. 유시민은 어제 열린 국민참여당 서울시당 창당대회에서의 축하 인사말을 통해 "행동하는 양심,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는 대통령을 다시 만들자"면서 "제가 할 수 있으면 하고, 제가 못하면 할 수 있는 사람과 힘을 합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여러 언론들은 일제히 ‘유시민 대권도전 강력 시사’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인터넷에서는 유시민의 ‘대권도전 시사’를 둘러싼 찬반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유시민의 어제 발언이 어떤 배경에서 나온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정치인으로서 당내 사기를 높이기 위한 원론적인 발언일 수 있다. 그리고 국민참여당의 창당효과를 높이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일 수 있다. 그런 가능성을 알면서도 그의 짧은 발언에 주목하는 것은, 어찌되었든 유시민이 대선도전 가능성을 스스로 열어놓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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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장관 ⓒ 유성호

그렇지 않아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유시민은 박근혜 전 대표에 이어 지지율 2위에 올라섰다. 야권 주자 가운데는 선두이다. 물론 지지율이 10%대 초반에 불과해서 박근혜와의 격차는 현격하지만, 그래도 야권 내부에서는 대선주자 반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가 정식으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다면 야권의 정치지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유시민은 어제 발언을 통해 ‘유시민 대선후보론’에 불을 붙였다. 아마도 그의 지지층을 중심으로 유시민 후보론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 정당이 창당하는 과정에서 집권을 향한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고, 그러한 맥락에서 유시민 후보론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유시민 대선후보론은 아직 너무 빠르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것은 유시민이 지향하는 가치나 정책에 특별히 동의할 수 없어서는 아니다. 그는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있으며 언제나 핵심을 꿰뚫고 있는 몇 안되는 정치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러나 유시민을 둘러싼 논란은 대부분 다른 영역에서 전개되어 왔다.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당시 김영춘 의원이 "유시민은 저토록 옳은 소리를 왜 저토록 싸가지 없이 할까"라고 했던 말은 그에게 오랜 낙인으로 자리해왔다.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예를 갖추지 않고 공박하는 그의 스타일에 대한 비판이었다. 생각이 조금 다르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을 껴안지 못하는 모습은 정치지도자로 도약하려는 정치인에게는 중대한 하자였다.

바로 이 점을 의식한 유시민도 적어도 장관이 된 이후에는 달라지려는 모습을 보여왔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는 이전보다 덜 공격적이고 더 겸손한 모습으로 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사람의 겉모습이 달라지는 것은 노력하면 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점에 관한한 유시민도 이제는 낙인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

그러나 정작 본질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유시민에게 있어서 정치적 성찰의 부재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그대로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시민은 누가 뭐래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계승자이다. ‘오른팔’ ‘정치적 경호실장’ 같은 속된 말들이 상징하듯이, 그는 노 전 대통령의 분신과도 같은 인물이었다. 따라서 참여정부에 대한 무한책임을 져야하는 위치에 있는 핵심적 당사자이다. 그렇다면 참여정부의 ‘공’은 계승하되 ‘과’에 대해서는 국민 앞에서 겸허히 성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야 했다.

그것은 노 전 대통령을 죽음의 길로 내몬 이명박 정권에 대한 분노와는 별개의 것이며, 국민에 대한 책임있는 도리였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추모 열기가 그럴 필요성을 없애버린 것일까. 유시민은 그러한 과정을 건너뛴채 국민참여당에 입당했고 대선 얘기를 꺼냈다. 지금 이대로 다시 질주하려는듯한 분위기마저 읽혀진다.

그러나 과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추모의 정서를 바탕으로 다음 대선으로 달려가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아니 바람직한 일이 될 수 있을까. 지금 ‘추모’와 ‘대선’ 사이에는 참여정부 시기에 대한 ‘유시민의 성찰’이라는 중간다리가 빠져있다.

이러한 모습에서는 ‘노무현의 계승자’로서의 유시민은 발견되지만, 야권의 새로운 대선주자로서 홀로 서는 유시민은 발견되지 않는다.

이렇게 국민과의 사이에서 거쳐야할 과정을 건너뛴채 덜컥 대선후보 얘기로 논점이 가버리는 것은 많은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 수 있다. 국민 앞에서 성찰의 시간도 좀 갖고 그러면서 인정받으면서 공감대도 넓히고, 그러면서 차차 대선 후보 얘기를 꺼내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싶다.

유시민이나 국민참여당이나 그러한 과정없이 벌써부터 ‘유시민 대선후보론’을 꺼내는 것은 자칫 국민참여당은 ‘유시민 당’이라는 인식을 심화시킬 뿐이며, 이는 눈앞의 효과만 의식한 근시안적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유시민이나 국민참여당이 대선에서 어떤 위치에 서느냐가 아니라, 앞으로의 중대한 국면에서 정권교체가 가능하도록 야권의 연대가 제대로 성사되느냐 여부이다. 그 과정에서 유시민이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층만을 넘어 폭넓은 층의 지지를 받게 되면, 그때 그의 대선도전은 자연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다. 

야권 내부가 다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기준으로 ‘민주당=비노’, ‘국민참여당=친노’ 식으로 갈리는 것은 분명 퇴행적인 현상이고, 과거 악순환의 반복이며, 야권의 분열이다. 야권 내부에서 ‘같음’을 이유로 연대하기 보다는 ‘다름’을 이유로 각을 세우는 모습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분열을 넘어설 수 있는 연대의 정신이 요구된다.

유시민의 국민참여당 입당, 그리고 대선도전 시사가 야권 연대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아직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디 약이 될 수 있도록, 그리하여 ‘이명박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국사회가 치유될 수 있도록, 유시민과 국민참여당의 지혜로운 행보를 주문한다. 유시민 대선후보론은 시간을 더 갖고 나중에 거론되어도 늦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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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ㅉㅉ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시민 안티 유창선이 유시민이 뜰거 같으니깐 또 불안해지는군..
    민주당 당직자 스런 글 이제 고만 좀 올려..

    2009/11/23 11:56
  2. 후후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시민이 참여정부의 공과 과를 게승하려는 태도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서 잘 드러나고 있는데, 왜 유독 유창선님 같은 분들만 그것을 보지 못하는 것일까요? 찌질스럽다는 표현이 참 잘어울립니다. 유시민이 변해가듯 우리 찌질이들도 제발 좀 태도를 전향적으로 바꾸고 연대의 자세를 좀 취하려 노력해봐요. 이명박 정부 들어서고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리네...

    2009/11/23 12:20
  3. 쉰마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이사람 글만 보면 짜증난다.
    자기가 먼데 성급하다 안하다 훈수를 두는거야?

    이날을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는 사람들 얘기에는 귀막아버린거?

    2009/11/23 12:37
  4. BlogIcon 미령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다른 부분은 넘어가고
    화합인가 아니면 신념인가를 생각해보고 싶네요.
    화합이라... 분명 화합은 필요하다고 봐요...
    하지만 민주당이 그럴만한 그릇이 되는지... 솔직히 감정적으로 민주당이 고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때 대다수가 찬성을 했었던 것이 크게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그게 아무리 당연한 인간들의 이기심같은거라 해도... 그런짓을 했던 사람들이 두번은 안그럴까요?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민주당과 같이 가야하는지 고민을 하셨을테고 고심끝에 결론이 열린우리당이였을 껍니다. 그만큼 민주당은 화합할 대상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얘기입니다.
    분명 화합은 필요하지만 조금만 정도를 지나치면 변질, 퇴색되어버리고 마니까요.

    2009/11/24 09:46
  5. 나그네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위대한 점 중 하나가 포용력이 아니었나 생각 됩니다. 지도자로서의 요건이 포용력 만은 아니겠지만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2009/11/24 11:28
  6. 대선후보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이런 사람들이 대선후보 운운하는
    우리 나라 현실에 비애를 느낀다.

    2009/11/24 13:29
  7. 개건파리l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나소나 정말어이없다..노무현이같은 인간한번으로 정말 족하지않나..얼굴낮짝을 보라 대한민국 정말 격떨어진다는 소리나온다..솔직이 욕 나온다...

    2009/11/24 15:01
  8. 대통령  수정/삭제  댓글쓰기

    니가 대통령하면 내가 손목을 자른다... 개나소나 별짓을 다보네.. 에이 퉤퉤..

    2009/11/24 15:29
  9. 바보봅시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사람들은 대통령이 마치 큰 인물이 어디서 나타나 대통령이 되는 것으로 환상을 가지고 있다...모두 자기보다 대통령이 큰 권력을 가졋으니 인품이나 능력이나 학벌이나 능력이나으리고 환상을 갖는다..이것은 오로지 우리가 얼마나 민주주의 재대로 못배웠는지를 반증하는 것이다. 인물도 스스로 만드는 것이고 민주주의에서는 개인의 역량으로 대통령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 까지 우리네 대통령이 두 서너 종류 분이었다...민주주의를 막하는 시기인것이다..군이거나 야당탄압을 받은 인물이거나...고 노무현 빼고...당신은 당신이라면 대통령직을 수행 못할것 같습니까?...당신들이 고 노무현 대통령 보고 아이고 노무현이라면 내도 대통령 하겠다고 시장판 아줌마의 말이다...바로 그와 같은 인물이 대통령 감이다.
    우리는 평범한 인물이 대통령이 되는 민주주의 시스템을 만들어가야한다..큰인물 큰 사람
    위대한 인물 웃기는 소릴 마라..모두 가 큰일을 하고난 후에 붙여 지는 말들이다..이미 만들어진 큰 사람 큰 인물들은 없다...

    2009/11/24 15:40
  10.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009/11/24 15:46
  11. 홍렬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여당은 유창선님 생각대로 앞서 가지 않을겁니다. 아직 걸음마 수준이니깐 글구 성인이 되어도 변하지 않을겁니다. 너무 앞서 가서 판단 하지 마시고, 유창선님의 잣대라면 우리 청치인에게 모두 그런 과정이 있어야하는데 한날당과 우리정치인 들은 국민을 무시하고 왔습니다.
    우리정치인들 국민들안중에없는것 님도 잘아실겁니다 그러나 참여당은 국민이 뭘원하는지
    아는당이고 국민에게 받은 권력을 국민에게 편하게 돌려주자는 것입니다
    항상 관심은 두시되 너무 앞서 가지 마셔요

    2009/11/24 17:49
  12. 모병제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대선 경선후보때 다른 후보들은 거론도 안했던 모병제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을
    기억하고 있음. 징병제의 문제점들로 찌든 우리나라의 장래를 내다볼줄 아는 유후보야
    말로 진정한 대선후보감...

    2009/11/24 20:32
  13.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009/11/24 22:02
  14. 자라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시민사진은 맨날 이상하게 올리네. 올바른 사진좀 올려라.

    2009/11/24 22:09
  15.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009/11/25 00:11
  16. 민주당 정신 차려라 두번 실패한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무현 대통령을 까대던 민주당은 조선일보나 한나라당과 다름없었다. 그런 감정적, 비이성적 전략(?)으로 오늘을 낳은 것에 책임이 있는, 꼴통 보수이면서 반 한나라당 전선에 머물러 있는 이런 분들의 이런 글을 혐오한다. 정신차려라. 다름아닌... 당신 같은 사람들이 나라를 비참하게 만든 주범이다.

    2009/11/25 09:55
  17. skrmsp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정일한테 나라 말아서 받일일 있냐?
    대중이하고 무현이 둘이면 족하다
    앞으로 다시는 진보로 포장된 김정일에 하수인들은 안된다

    2009/11/25 10:24
  18. BlogIcon Highdeth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보, 혹은 좌파에게 있어 유시민은 어떤 존재일까요? 앞에서는 악수하고 옆에서는 어깨동무하지만 뒤에서는 똥짐을 갈기는게 유시민이 아닐까요? 최근 그가 출연한 백분토론을 보면 진보세력과 맥을 같이하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선거에 직면하게 되면 어떻게 변할까요? 진보대통합이라는 허울좋은 말이 이제 막 창당한 국민참여당에게 어떻게 인식될지는 아직 두고 볼 부분입니다만, 서로가 수긍할 수 있는 합의점에 도달하리란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2009/12/01 23:23
  19. 스타일원츄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치가에 제일 덕목이 무었입니까 진실성입니다.유시민씨에게는 진실성이 없어보입니다.
    정치가의 제일덕목이 무었입니까.나를 버리고 우리를 생각하는 자세 입니다.
    유씨에게는 나는있고 우리는라는 개념이 없는 사람입니다.
    유씨가 무슨 자격으로 범 진보진영의 연대를 말합니까.
    범진보민주진영 않에서도 유시민씨를 한나라당 인간만큼 싫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것이 유시민씨의 한계입니다.
    유시민씨는 친노의대통령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범민주진영의 대통령은될수 없습니다,
    그런사람이 한국가의 대통령이된다.
    지나가던 개가웃을 일입니다.
    친노세력이나 잘 이끄는것이 유시민씨가 해야할일이고
    그것이 유시민씨의 한계입니다.
    유씨는 친노를 뛰어넘는 정치는 할수없는 한계가 있는 정치꾼입니다.
    노무현대통령의 서거에의한 광풍이 부니 그 바람에의해 살짝 떠다고 착각하나본데.
    광풍이라는것은 때가되면 빠지기 마련입니다.
    작금의 유시민바람은 노무현탄핵때 불었던 광풍처럼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바람에 편승해서 부는바람입니다
    친노의정치는 감성의한 정치입니다..
    친노.반노를떠나 이성을같고 우리모두각자의 지지하는 정치인을 지지합시다.감성이아닌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2009/12/05 13:40
  20. BlogIcon 이용규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유시민씨를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여기에는 처음 방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올려져있는 글을 보고 어느정도 동의를 합니다.
    분명한 문제점을 지적을 했다고 생각되고, 그 문제점을 남은 시간동안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의 문제로 접근하면 될까? 에 대해 고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조건적인 지지보다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성으로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을 준비해 나가는 것이 더 옳은 일일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포기하지 맙시다.

    분명히 더 좋은 시대가 찾아올 것 입니다.

    2009/12/31 08:04

박근혜에 대한 보수진영의 정치적 협박

정치 2009/11/09 09:22 Posted by 유창선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보수진영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수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이래, 여론은 그의 입장에 대한 지지가 높아지는 반면, 보수진영 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현상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보수 논객들 사이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한 성토 분위기가 높다.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지냈던 류근일 교수는 <뉴데일리>에 실은 ‘야당으로 가시지요’라는 칼럼에서 “박근혜씨,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야당으로 가세요. 그게 정히 싫으시면 세종시 발언이 잘못되었음을 아시기 바랍니다”라고 쏘아붙였다. 그럴거면 아예 한나라당을 떠나라는 통첩이었다.

그런데 오늘(9일) <중앙일보>에 실린 김진 논설위원의 칼럼 ‘박근혜와 에베레스트’도 류 교수의 통첩을 능가하는 내용이었다.

김 논설위원은 “박근혜와 보수의 35년 애정이 지금 위기에 들어섰다. 세종시를 놓고 보수의 중심세력이 박근혜와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진단하고 있다. 그는 “세종시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 불변의 진리란 없다”면서 “박근혜가 넘어선 안 될 선은 귀를 막고 출구를 닫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에게 일종의 통첩을 보낸다.

“차기 레이스를 보면 박근혜는 한국 정치의 에베레스트다. 에베레스트가 세계 최고봉인 것은 히말라야라는 산맥 위에 얹혀있기 때문이다. 히말라야를 떠나면 에베레스트도 그저 수많은 봉우리의 하나에 불과할 것이다. 박근혜에게 히말라야는 어디까지나 보수와 건전한 중도 그리고 범여권이다. 진보에도 지지자가 적지 않지만 박근혜의 주력부대는 범보수라는 산맥이다. 박근혜는 마음을 열고 산맥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박 전 대표가 ‘약속’을 강조한 탓에 이 대통령이 더 부담을 느껴 더 좋은 세종시 대안에 주력한다면 박근혜의 약속 정치는 그것만으로도 역사적 의미를 새길 수 있다. 그런데 모든 출구를 막아 분열의 파국이 되면 그 의미마저도 사라지게 된다. 에베레스트와 히말라야 사이엔 지진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박 전 대표가 보수진영의 목소리를 받아들여 세종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바꿔야지, 그렇지 않으면 서로간에 분열의 파국이 불가피하다는 얘기이다. 결국 이런 식으로 가면 차기 대선에서 박 전 대표와 보수진영 간에 파열음이 있을 것임을 경고하는 의미로 들린다.

이쯤되면 차기 대선을 볼모로 박 전 대표를 향해 정치적 협박을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세종시에 대한 입장을 바꾸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결별도 할 수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류근일 교수가 박 전 대표에게 한나라당 탈당을 요구했다면, 김진 논설위원은 박 전 대표와 보수진영간의 파국을 경고했으니, 한발 더 나간 셈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를 향한 보수진영의 이같은 통첩과 위협을 보면 과연 적절한 발언들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세종시 문제같은 국가적 정책현안을 놓고 이념적 차원에서 박 전 대표의 입장을 규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고질적인 이념 지상주의의 발로가 아니겠는가. 어째서 보수진영의 정치인은 무조건 세종시 수정에 찬성해야 하는 것이고, 그에 반대하면 야당으로 가야하는 것인지, 보수진영과 결별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을 찾아볼 수가 없다.

한마디로 좌우 이념을 잣대로 편가르기를 하여 ‘우리 편’과 ‘너희 편’만 따지는 발상이다.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부 혹은 보수진영 내부의 논쟁에 깊이 관여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논쟁은 실사구시적으로 이루어져야지, 이런 식의 편가르기 논쟁으로 가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몇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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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테르비나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문제도 한겨레나 경향이 늘 쓰던 방법중의 하나 아닌가요? 지금의 중앙일보는 범보수가 돌아설 것이라고 하는 반면에 세종시나 대운하, 미디어법, 광우병문제에서 한겨레나 경향이 보여준 논설은 '이명박 대통령이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국민이 돌아설 것이다.'라고 한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오히려 한겨레같은 신문이 범진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함부로 민심이라는 표현으로 오도를 한 것이 더 문제가 아닐까요?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280262.html

    2009/11/0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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