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로 탈바꿈한 성남시장실

정치 2010/07/27 09:09 Posted by 유창선

어제(26일) 이재명 성남시장과의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오마이뉴스>가 준비한 이 인터뷰에는 성남시에 거주하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이 첨석하여 이 시장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저는 이 인터뷰에 사회자로 참석하여 진행을 이끌었습니다.

인터뷰는 <<오마이뉴스>를 통해 생중계되었습니다. 저도 개인방송을 통해 생중계하려 했는데, 시장실에서 와이파이가 계속 접속실패로 나오고 에그도 제대로 터지지 않아 부득이 포기하고 사회자로서의 역할에 전념했습니다. 그래서 여기 사용되는 화면 가운데 앞의 두장은 <오마이뉴스>로부터 제공받은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이재명 시장은 요즘 뉴스메이커로 부상한 상태입니다. 호화 신청사 매각 추진, 지불유예 선언, 여기에다 LH공사의 성남 본시가지 재개발 포기 선언 등으로 이슈의 중심인물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안들에 대한 인터뷰 내용 정리는 <오마이뉴스>에서 할 것이기 때문에 저는 여러분이 궁금해할 시장실을 소개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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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전임 이대엽 시장은 신청사를 지으면서 '아방궁' 소리를 듣는 넓은 시장실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다가 이재명 시장이 취임하고서 청사 9층에 있던 호화 시장실은 시민들을 위한 북카페로 바뀌었고, 시장실은 2층에 있는 좁은 공간으로 옯겨졌습니다.

아래는 현재 이재명 시장이 사용하고 있는 시장실입니다. 시민기자들이 함께 자리하니까 시장실은 카메라를 설치하기 어려울 정도로 꽉 차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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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 끝난 뒤 이재명 시장의 집무책상을 담아보았습니다. 아래 화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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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가 끝나고서 이전에는 시장실이었던 9층 북카페 구경을 제가 요청해서 함께 올라갔습니다. 그 곳은 전망이 무척 좋았습니다. 신청사에서 조망이 가장 좋은 곳을 시장이 쓰고 있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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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궁' 소리를 듣던 시장실은 이제 시민들이 차 한잔을 하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쾌적한 북카페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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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와 북카페 구경을 마치고 헤어지기 전 이재명 시장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시정의 변화를 모색하는 그의 소신행보가 어떤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함께 지켜보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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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인터넷 개인방송이 매일 밤 11시에 아프리카 TV를 통해 생방송됩니다. 다른 시간대에는 수시로 재방송이 나갑니다. 아프리카 TV 앱을 다운받으면 아이폰을 통해서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유창선의 시사난타' 바로가기 http://afreeca.com/sisa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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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요

정치 2010/06/22 19:38 Posted by 유창선

내일(23일) 민주당의 다섯 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토론회가 열립니다. 김진애, 강기정, 박선숙, 백원우, 최문순 의원이 함께 마련한 이 토론회는 6.2 지방선거가 끝난 시점에서 민주당이 가야할 길에 대한 논의들을 모아보는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토론회에서 고원 교수와 함께 주제발표를 맡았습니다. 제가 발표하려는 주제는 ‘2012년을 향한 민주당의 과제’입니다. 2012년의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고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에 대한 저의 의견을 말하려 합니다.

토론자도 잘 알려진 분들이 참여합니다. 고재열 기자, 김기식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김종배 시사평론가가 지정토론을 하고, 앞의 다섯 의원이 자유토론을 하게 됩니다.

지난 6.2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결코 민주당이 잘해서 거둔 승리가 아니었음을 생각한다면, 이제 민주당을 변화시키는 일은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민주당의 다섯 의원이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을 반갑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번 토론회는 <오마이뉴스>를 통해 생중계된다고 합니다. 23일 오후 2시부터이니까 여러분도 관심갖고 지켜봐주십시오. 토론회 장소는 여의도 사학연금회관 회의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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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주당을 변화시키는건 국민의 몫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간은 변하지 않아요. 변한 척 할수 있어도 근본이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국민이 잘 구분해서 선거투표로 민주당을 좀더 정직하고 애국하는 인간들로 물갈이 하는것 뿐.... 그래서 언론과 교육이 중요합니다.

    2010/06/23 01:25
  2. 김향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물에 실린 글 읽었습니다.
    글을 읽고 나니 선생님의 책도 읽어 보고 싶어지네여~~

    2010/06/23 12:09

어제는 내가 아프리카 TV에서 방송을 시작한지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시청자들이 먼저 기억들 하시길래 그냥 지나가기도 그래서 조촐한 특집방송을 마련했다. 12시에 책 선물을 주는 이벤트도 했고, 시청자들의 소감도 전화로 많이 받았다. 많은 분들이 채팅창을 통해, 그리고 전화를 통해 방송 100일을 열렬히 축하해주었다.

그런데 축하 분위기 속에서 한 전화를 받는 순간 이상한 목소리가 들렸다. 제대로 알아듣기 어려운 소리로 말을 일부러 어눌하게 하는 것 같이 뭐라고 하는데, 순간 장난전화로 판단했다. 아프리카 TV에서 방송을 하다보면 종종 장난전화가 온다. 그 중에는 일부러 목소리를 깔고 이상하게 장난을 치는 경우도 자주 있다. 바로 전날도 그런 전화가 하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전날의 장난전화를 떠올리면서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리고는 시청자들에게 장난전화여서 곧바로 끊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다른 시청자의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잠시후 채팅창에 느닷없는 얘기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내가 실수를 했다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해서 올라오는 사연들을 계속 읽어보니 이런 것이었다. 크리스토퍼라는 닉네임을 쓰는 시청자가 조금 전에 자신이 전화를 걸겠다는 글을 올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뇌를 다쳐 몸이 불편한 경우이니 목소리가 이상할 것이라는 사전 양해를 구하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이 글을 미처 보지 못한채 방송진행을 하고 있었고, 영문을 모른 나는 그의 전화를 장난전화로 여기고 바로 끊어버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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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토퍼 Ⓒ 크리스토퍼

상황을 파악하게 된 나는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스토퍼가 받았을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니, 이를 어찌해야 할지 당황스러웠다. 나는 그런 줄 모르고 착각을 하고 전화를 끊어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순간 채팅창에서는 크리스토퍼에게 오해하지 말고 다시 전화를 하라는 다른 시청자들의 권유가 쇄도했다. 나도 그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겠노라고 말하며 다른 내용의 방송을 중단하고 기다렸다. 그 때 전화연결이 되었던 다른 시청자도 크리스토퍼가 전화를 걸라고 곧 바로 전화를 끊어주었다.

잠시후 크리스토퍼는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그의 말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전화로 전해지는그의 말 가운데 솔직히 절반도 알아들지 못했다. 다만 방송 100일을 축하한다는 몇 부분만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는 또렷하게 말하려고 목소리에 힘을 주며 애쓰고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주고받으면 전화를 끊었다.

곧 이어 채팅창에는 크리스토퍼의 용기를 칭송하는 격려가 쏟아졌다. 많은 시청자들 앞에서 자신의 장애를 드러내면서 전화를, 그것도 한 차례 오해를 받으면서까지 다시 전화를 한 용기에 시청자들은 감동을 받고 있었다. 곧 이어 전화를 한 다른 시청자는 크리스토퍼의 전화를 듣다가 눈물이 났다고 했다.

어제 했던 특집방송 가운데서 크리스토퍼의 전화야말로 하이라이트였다. 시청자들은 인터넷 방송이 이렇게 따뜻할 수 있는 것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제 용기를 내서 특집방송을 그렇게 만들어준 크리스토퍼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런데 사실 크리스토퍼는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내 아프리카 TV 방송을 매일같이 찾아오는 고정 시청자였고, 트위터 친구이기도 하다. ‘이영광의 세상보기’라는 시사블로그를 운영하며 열심히 글을 쓰고 있는 블로거이다. 그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도 활동하며 기사를 쓰고 있다. 몸이 불편한 가운데도 MBC 신경민 전 앵커, 민주당 최문순 의원, CBS 민경중 국장, 김현정 앵커 등과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크리스토퍼는 일전에 나에게도 인터뷰 요청을 했다. 그러나 마땅한 주제를 찾지 못해 미루어두었던 상황인데, 이제 판단이 섰다. 크리스토퍼가 나를 인터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크리스토퍼를 인터뷰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나의 이야기야 어쩌면 뻔하고 뻔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크리스토퍼에게서는 그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시사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나는 적절한 시점에 그에게 인터뷰를 역제안할 생각이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다.


<
후기>


크리스토퍼의 주소들을 알려드린다. 많은 격려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블로그: 이영광의 세상보기

트위터 : twitter.com/youngkwang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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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별빛사랑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동안 RSS 확인을 못했더니 이런 글이 올라와있었군요.
    평소에 다음팟방송만 보거나 하다가 이 글을 보고 아프리카를 한번 깔아봤습니다.
    틈날때 가능하면 방송 청취하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하세요.

    2010/05/09 10:19
  2. 달빛품은칼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날 방송 시청했습니다.

    저는 방송만 청취 할뿐 챗팅창은 닫아 놓습니다.

    그날 저도 장난 전화 인줄 알았는데! 이런 사연이 있었군요.

    크리스토퍼님 참 대단한 분입니다. 박수와 존경을 보냅니다.

    그리고 유창선 박사님은 시청자들에게 주시는것 만큼 받느것도 많으신 분입니다.

    박사님 행복하시겠 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방송 부탁 드립니다.

    2010/05/10 17:00

오마이뉴스 블로그에서 반가운 소식이 왔네요. '좋은 블로그 원고료 주기‘가 오늘(53)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독자들이 오블에서 글을 읽다가 필자에게 원고료를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즉석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 것입니다. 오마이뉴스에서는 그동안 오마이뉴스 기사 페이지에서 '좋은 기사 원고료 주기'를 시행해왔는데, 이제 오마이뉴스 블로그로까지 확대한 것입니다.

저도 오마이뉴스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지라 관심이 큽니다. 우선 재미가 있을 것 같구요, 좋은 반응을 일으키는 글의 경우 어느 정도 원고료 수익이 가능할지 관심이 가기도 합니다.

원고료를 주는 절차가 생각보다 간단하네요.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부가기능 체크창에 체크하면 해당 포스트 하단에 아래와 같은 생성박스가 나타납니다. 그러면 독자는 다음과 같은 절차로 원고료를 줄 수 있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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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고료는 1,000~30,000원 사이 독자들이 원하는 금액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2)
결제수단은 신용카드, 휴대폰, 인터넷뱅킹, ARS 중 편리한 수단을 선택해 참여할 수 있습니다.

(3)
좋은 블로그 원고료도 주면서, 간단히 의견도 남길 수 있습니다.

(4)
원고료를 줄 때 꼭 로그인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로그아웃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5)
원고료주기와 함께 '점수주기' 기능이 같이 노출됩니다. 점수도 주고! 원고료도 주고!

(6)
점수를 받은 블로그와 원고료를 받은 블로그는 오마이뉴스E에서 한눈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독자가 지급한 원고료가 모두 필자에게 가는 것은 아니네요. “좋은 블로그 원고료는 부가가치세(공급가액의 10%), 중간 결제사(PG)사 수수료(결제방법과 금액에 따라 약 10~20%) 및 관리 비용을 제외한 결제금액의 60%를 해당 블로거에게 지급됩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필자에게 가는 비율이 좀 적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이런 툴을 개발했으니 일단 감사한 마음으로 사용하렵니다.

요즘 블로거들의 수익장치에 대한 모색들이 여기저기서 있는 것 같아 관심이 갑니다. 다음뷰에서도 “다음뷰 블로거 순위 20위권 안에 드는 파워 블로거라면 4인 가족 최저생계비(140만원) 이상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새로운 수익모델을 내놓을 것임을 밝힌 상태입니다. 그런가 하면 SKT와 태터앤미디어가 함께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 제작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독자가 많은 블로거의 경우에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모델이 될 것 같습니다.

블로거들의 수익을 높이기 위한 이러한 장치들의 개발은 좋은 블로그의 확산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한동안 국내에서도 블로그 바람이 불면서 ‘전업 블로거’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습니다만, 블로그스피어의 조정국면을 거치면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가 계속 확대되는 것이 추세인 이상,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면 블로거들이 좋은 글을 지속가능하게 쓸 수 있는 수익도 따라오리라고 기대합니다. 그래서 오마이뉴스가 선보인 새로운 모델에 관심이 갑니다. 그동안 오마이뉴스가 블로거들을 끌어들이는 장치가 취약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좋은 블로거들이 많이 오마이뉴스 블로그에 참여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 저의 인터넷 개인방송이 개국을 했습니다. 매일 밤 11시에 아프리카 TV를 통해 생방송됩니다. 다른 시간대에는 수시로 재방송이 나갑니다. 아프리카 TV 앱을 다운받으면 아이폰을 통해서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유창선의 시사난타' 바로가기 http://afreeca.com/sisa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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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leopord  수정/삭제  댓글쓰기

    플래터 같은 서비스를 오마이에서 하는군요. 저는 블로그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실생활터전의 소득 없이 블로그 운영은 어렵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하지만 서비스 운영이 블로거들에게 얼마 만큼 현실성 있게 다가올지 또한 궁금하네요.

    2010/05/03 16:46
  2. BlogIcon buy tickets online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좋은 기사.

    2010/08/21 02:31

대한민국에는 두 개의 삼성이 있다. 하나는 편법상속와 X파일에 등장하는 추한 얼굴의 삼성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의 경제와 산업을 이끌어가는 엔진 역할을 하는 선한 얼굴의 삼성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삼성이 갖고 있는 이 두 얼굴을 자기 입맛에 따라 선택적으로 바라보는 관행이 자리했다.

진보진영의 삼성 비판자들은 삼성을 한국사회를 망치고 있는 암적인 존재로 바라본다. 그러나 보수진영의 삼성 옹호자들은 삼성이 없는 한국경제는 존재할 수 없다며 삼성의 역할을 찬미한다. 장님 코끼리 만지는 식까지는 아니어도, 각자가 서있는 위치에 따라 삼성은 다르게 보인다.

언론계에서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삼성과 동반자적 관계를 맺어온 보수성향 매체들은 삼성의 역할을 부각시키며 어지간한 비리는 눈감아주곤 했다. 반대로 삼성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진보성향 매체들은 삼성의 비리를 고발하는데 집중해왔다.
                                          

                                          Ⓒ 권우성

그러나 삼성은 한국경제를 위해 봉사하는 고마운 존재만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국사회에서 사라져야 할 암적 존재도 아니다. 다른 대다수 대기업들이 그러하듯이 한국경제의 중심축 역할을 하면서도, 그 이면에서는 불법과 편법의 관행에 젖어왔던 존재이다. 삼성이 가진 두 개의 얼굴을 함께 볼 때 비로소 우리는 삼성의 실체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삼성에 대한 필자의 시각을 장황하게 늘어놓은 것은 최근 <경향신문>과 <오마이뉴스>에서 김상봉 교수의 삼성비판 칼럼 게재 문제를 놓고 진통이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논란이 불거진 것은 <경향신문>이었다. <경향신문>이 밝힌 바에 따르면 “칼럼 내용을 검토한 박노승 편집국장은 김 교수와 전화통화를 하고 신문사의 어려운 경영현실을 설명하면서 ‘하루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 교수는 ‘내일 아침 신문에 나의 글이 실리지 않으면 인터넷 언론에 기고하겠다’며 거절했다”는 것이다.

결국 김 교수의 칼럼은 <경향신문>에 실리지 못했고,  그 뒤 기자들이 이를 문제삼고 나서 치열한 내부토론이 진행되었다. 그 결과 <경향신문>은 24일자 지면을 통해 김 교수의 칼럼을 누락한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편집 제작 과정에서 대기업을 의식해 특정기사를 넣고 빼는 것은 언론의 본령에 어긋나는 것이지만 한때나마 신문사의 경영 현실을 먼저 떠올렸음을 독자 여러분께 고백합니다”라고 경향신문은 사과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마이뉴스>에서도 김 교수 칼럼이 게재되지 않은데 대해 내부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교수로부터 원고를 건네받은 <오마이뉴스>는 글 가운데 일부 내용이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는 법적 판단을 내리고 일부 표현에 대해 수정해 줄 것을 김 교수에게 요청했으나, 김 교수는 이를 거절하여 결국 게재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오마이뉴스>에서도 그 뒤 이러한 결과의 적절성에 대한 내부 토론이 있었다고 한다.

다른 곳도 아니고, 그동안 삼성에 대해 비판적인 논조를 펴온 두 진보성향 매체에서 있은 이같은 삼성비판 칼럼 논란을 지켜보면서, 나는 ‘우리 언론은 삼성을 어떻게 다루는 것이 옳은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떠올리게 되었다.

나는 삼성에 대한 우리 언론의 보도와 관련하여 두 가지 원칙을 강조하고 싶다.

우선 삼성의 광고를 의식하여 기사의 게재여부가 좌우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교과서적인 얘기이지만 현실에서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요즘같이 경영환경이 안좋은 상태에서 언론사들은 삼성이라는 최대 광고주의 압박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유로 마땅히 나가야할 기사가 누락되는 일이 빚어진다면 언론은 신뢰를 상실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경향신문>의 경우 광고 때문에 투명하고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채 김 교수의 칼럼을 게재하지 않은 것은 일단 잘못이었다. 물론 이를 내부 토론에 붙여 지면을 통한 사과까지 한 것은 용기있는 태도였지만 말이다.

그런데 아마 이러한 원칙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닐 것이다. 언론사에게는 힘든 주문이겠지만,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우리 언론에게 요구해왔던 것이기 때문이다. 정작 내가 새로이 강조하고 싶은 것은 또 다른 원칙이다.

그것은 삼성에 대한 비판 기사도 다른 기사와 마찬가지로 검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나는 삼성을 비판하는 기사는, 삼성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무조건적으로 게재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기사들이 그러하듯이, 삼성 비판 기사 역시도 출고되는 과정에서 적절한 검토와 판단을 거쳐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보았을 때 김상봉 교수의 칼럼은 언론사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문제가 되는 내용을 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전 회장과 임원들을 ‘주인’과 ‘머슴’의 관계로 표현하며 이 전 회장이 ‘자기 머슴들의 배설을 억압하고 있다’고 표현한 부분이라든가, 그를 ‘짝퉁 루이16세 폐하’ 로 표현한 부분 등은 법적으로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삼성이 한국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사회 암이 되어버렸다는 부분이나, 그래서 삼성은 해체되어야 한다는 부분 등은 법의 저촉 여부를 떠나 폭넓은 사회적 공감을 얻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그리고 선거날이 가까워올수록 사람들은 이명박 심판에 열을 올리겠지만, 그 일은 박근혜 전 대표가 누구보다 차분히 잘 해줄 것이니, 진보정당을 키우자는 제언 또한 정치적 반론을 낳을 수 있다.

내가 보더라도 이런 문제들이 발견되는데, 칼럼게재에 대해 책임을 지는 언론사가 아무런 의견을 내지 않았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내가 알기로는 <오마이뉴스>의 경우 법적으로 명예훼손이 될 수 있는 몇 부분에 대한 수정을 김 교수에게 요청했지만, 김 교수는 이를 거절했다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다른 매체를 통해 전문이 게재된 것이었다. <오마이뉴스>가 삼성으로부터의 광고압박을 의식하여 게재를 거절했다면 역시 비판받아야겠지만, 이번 경우를 보면 법적 명예훼손을 막기 위한 정당한 편집권의 행사였다는 판단이 든다.

삼성을 비판한 글이라고 해서 일자 일획도 고치지 않고 무조건 게재되어야 한다는 것은 정당한 요구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다른 모든 기사들이 그러하듯이, 과장되거나 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을 경우 수정을 요청할 수 있는 것이다. 삼성을 비판하는 칼럼이라고 해서 그 점에서 유독 성역이 될 이유는 없다.

나는 김상봉 교수의 칼럼에서 삼성을 비판했던 핵심이 무엇인가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삼성에 대한 그의 비판에 상당 부분 공감한다. 그래서 불법 정치자금, 편법상속, 광고압박 같은 추한 삼성의 모습이 재연된다면 우리 언론은 삼성을 계속 감시하며 비판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것은 한국사회에서 삼성이라는 존재를 부정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다. 나는 삼성을 ‘한국사회를 망치고 있는 암적인 존재’로 규정하거나 해체되어야 할 존재로 보는 김 교수의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삼성이 보여온 부정적 행태와는 또 다른 차원에서 삼성이 수행하고 있는 경제적 역할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건희 전 회장이 곧 삼성일 수는 없는 것이고, 삼성이 보여온 구태들이 삼성의 전부일 수는 없는 것이다.

보수매체인든 진보매체이든 우리 언론에게는 삼성의 두 얼굴을 함께 보는 균형적인 자세가 필요한 것 아닐까. 삼성비판 칼럼의 게재 문제를 놓고 두 진보언론이 겪었던 진통과 고민을 보면서, 혹 있을 비판을 감수하며 필자가 어렵게 꺼내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삼성에게도 주문을 하고 싶다. 비판기사를 실은 언론에게는 삼성이 광고를 끊는다는 압박은 삼성 기사를 둘러싼 논란을 오히려 증폭시켜왔다. 그같은 광고압박 방식은 우리 언론의 신뢰를 실추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삼성에게도 결코 득이 되기 어려운 낡은 수단이다. 삼성도 자신들에 대한 비판기사에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대응하기 바란다. 광고를 무기로 자신에 대한 비판기사를 막으려는 구태는 이제 청산되어야 한다. 그대신 허위사실이나 명예훼손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투명하게 법적 대응을 하면 되는 일이다. 그것은 삼성의 법적 권리이고 누가 탓할 바가 아니다. 삼성비판 기사를 둘러싼 언론 안팎의 논란을 마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삼성의 변화된 모습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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