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사전에 보면 “자기 나라나 임금을 반역한 사람”이라고 되어있다. 그렇다면 지금 수많은국민의 뜻을 배신한 야당들을 가리켜 ‘역적’이라고 부르는 것은 조금도 지나친 일이 아닐 것이다.

5
개 야당들은 결국 지방선거 연합공천을 성사시키지 못하고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진보신당은 이미 협상도중에 이탈한 상태였고,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창조한국당이 마지막 담판을 오늘까지 계속했지만 결국 야권연대는 무산되고 말았다.

이렇게 되면 지방선거 판세에 심각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 확실시 된다. 당장 여야간 접전이 예상되는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인천시장 등 수도권 선거에서는 야권후보의 난립 속에 한나라당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야권 단일화 여부에 긴장하던 한나라당은 한 숨 돌리며 어부지리의 승리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수도권의 이러한 분위기는 전국 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과 참여당의 이견으로 야권 연합공천은 무산되었다 Ⓒ권우성

단지 6.2 지방선거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로 승리를 거두어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려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그동안 이명박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에 분노하며 심판을 벼르던 많은 국민들에게 정말 해서는 안될 짓을 야당들이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야당들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게 가장 값진 선물을 주고 있는 셈이다.

협상결렬 이후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민주당이 수도권과 호남의 공천권까지 양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시민 후보에 의해 경기지사 경선룰에 관한 합의가 파기됨으로써 협상 결렬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국민참여당은 "우리는 참여당에 상당히 불리한 `여론조사 50% + 도민선거인단 50%' 방식을 수용하면서 동원경선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견제장치를 촉구했지만 민주당이 이를 거부했다"고 반박했다.

부질없는 책임공방이다. 이번 협상 결렬의 원인이 경기도지사 연합공천 문제 때문이었다고 하는데, 그 문제로 인해 야권연대를 무산시킨 것은 국민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상황이 초래된 데에는 물론 5개 야당 모두의 책임이 따르지만 특히 기득권에 대해 가장 집착한 민주당의 책임을 우선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냥 유권자의 지지가 가장 높은 후보로 연합공천하면 되는 것인데, 계산이 따르니 이렇게 복잡해지는 것이다.

야권연대의 결렬로 6.2 지방선거 판세는 한나라당의 우세로 가게 되었다. 야권의 난립구도 속에서도 자신들은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어리석은 착각일 뿐이다. 4개 야당은, 아니 진보신당까지 포함한 5개 야당은 즉시 연합공천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 문을 걸어잠그고 협상을 타결시키고서야 문밖으로 나와야 한다.

1987
6월 항쟁의 열매를 노태우 씨에게 안겨주었던 13대 대선이 생각난다. 그 때 YS-DJ 양김의 분열 속에 민정당의 재집권이 눈앞에 왔을 때, 많은 사람들은 양김을 가리켜 ‘민주화의 역적’ 이 되었다고 했다. 마찬가지이다.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주어 민주주의 파괴의 현실을 연장시키게 될 야당들의 이같은 선택은 역적과도 모습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우리 정치사에 부끄러운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면 지금 즉시 연합공천 협상을 재개할 것을 야당들에게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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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MB보다 유시민이 더 미운가

분류없음 2010/03/23 06:58 Posted by 유창선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되던 야권 연합공천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미 진보신당이 협상에서 이탈한데 이어 민주당이 ‘4+4 회의’에서의 잠정협상안을 거부하면서 연합공천 협상은 일단 결렬되었다.

협상을 결렬시킨 쟁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핵심은 경기도지사 후보의 단일화 방식이다. 민주당은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장관이 경기지사에 불출마하거나, 아니면 민주당이 제시하는 경선방식을 국민참여당 등이 수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단 민주당은 유시민 전 장관의 경기도지사 출마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구출마 약속을 저버리고 서울시장 선거 출마설을 퍼뜨리더니 갑자기 경기도지사 선거에 뛰어들어 민주당의 뒤통수를 쳤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 전 장관이 출마하려면 대구에 가서 출마하라는 것이 민주당의 요구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마선언을 하고 있는 유시민 전 장관 ⓒ 권우성

그렇지 않을 경우에 대해 민주당이 내놓은 후보간 경쟁방식은 ‘완전 국민경선 60%+여론조사 40%’ 방안이다. 반면에 국민참여당은 ‘여론조사 100%’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방안대로 하면 조직동원력에 있어서 우위에 있는 민주당에게 크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국민참여당 방안대로 할 경우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유시민 전 장관에게 유리할 것이 분명하다.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경쟁방식으로 차이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는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면 될까. 서로의 주장이 엇갈릴 때는 보편적인 상식에 입각해서 판단을 하면 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 연합공천의 의미를 생각할 때 야권의 단일후보는 ‘한나라당을 상대로 하여 당선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결정되는 것이 맞다. 물론 야당후보로서의 정체성에 심각한 하자가 없다는 전제 위에서 말이다.

경기도지사 선거의 경우 야권의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진다 해도 승리에 대한 보장은 없다. 한나라당의 김문수 지사가 독주를 해왔던 곳이기에 야권 단일화가 이루어져도 예측불허의 접전이 예상된다. 그렇다면 야권의 단일후보는 가장 득표경쟁력이 높은 후보가 되어야 한다.

그것을 어떻게 가려낼 것인가. 가장 객관적인 방법은 일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일 수밖에 없다. 물론 정당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민경선에 참여하는 조직적 지지층의 의사를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는 이번 선거의 경우 승리가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렇게 보면 여론조사를 통해 경기도지사 단일후보를 결정하자는 국민참여당 측의 주장은 합리적 근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는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다면 5개 야당 가운데 어느 정당, 어느 인물이어도 상관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것이 김진표나 이종걸이면 어떠하고, 유시민이면 어떠하며, 또 심상정이면 어떠한가. 그들 사이에 적지않은 정체성의 차이가 있다 해도, 그것이 현정권과 야권세력간의 차이보다 크겠는가. 나는 그들 가운데 누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야권 지지자들은 그를 지지하는 것이 후보단일화의 대전제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보았을 때 민주당이 유시민이라는 특정인을 사실상 비토하고 있는 것은 옳지 못하다. 유시민의 정치행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그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다 해도, 그것이 유시민이 경기도지사 후보가 되는 것을 거부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그것이 유시민이든 누구든, 득표경쟁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 야권 단일후보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이다. 그가 정치적 금치산자는 아니지 않은가.

이렇게 말하는 나라고 해서 유시민의 행보를 그렇게 곱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가 노무현 정부 시절의 ‘공’은 계승하면서도 ‘과’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반성을 하지 않은 것 같아 못마땅하다. 그가 보여주고 있는 정치행보의 잦은 변신도 믿음을 갖고 그를 지지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다. 나도 유시민한테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사람이다.

그러나 야권의 연대와 단일화를 위해서는 그런 것들을 뛰어넘어야만 한다. 서로의 차이, 그리고 갈등의 앙금을 넘어서며 기꺼이 손을 잡는 것이 연대이다. 만약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야권 후보 가운데 유시민의 지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 민주당을 그것을 인정하고 그의 손을 들어주어야 한다. 물론 민주당의 김진표나 이종걸의 지지율이 가장 높다면 마찬가지로 다른 야당들은 민주당의 손을 들어주어야 할 것이다.

민주당에게 묻는다. 당신들은 이명박 정부보다 유시민이 더 미운 것인가. 방송장악-사법부장악 시도도 모자라 종교에까지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게 승리를 안겨줄 수는 있어도 유시민에게 단일후보의 자리를 내줄 수는 없다는 것인가.

유시민에 대한 민주당의 불만이 아무리 크다한들, 그것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만에 견줄 수는 없는 것이다. 특정인에 대한 비토를 위해,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후보는 다 가져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지방선거를 망칠 셈인가.

지금 민주당이 보이고 있는 모습은 정도가 아니다. 1987년 YS와 DJ의 분열 속에서 6월항쟁의 열매를 노태우 후보가 차지했던 뼈아픈 기억이 생각난다. 지금 우리의 못난 야당들은 그같은 역사적 과오를 또 다시 범하려 하고 있다. 다른 야당들에게도 문제는 있다. 그러나 지금 야권연대의 열쇠는 민주당이 쥐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반성과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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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리브라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인데요, 근데 ~이렇게 말하는 나라고 해서 유시민의 행보를 그렇게 곱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가 노무현 정부 시절의 ‘공’은 계승하면서도 ‘과’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반성을 하지 않은 것 같아 못마땅하다. 그가 보여주고 있는 정치행보의 잦은 변신도 믿음을 갖고 그를 지지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다. 나도 유시민한테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사람이다. ~이부분은 왜 넣었을까요? 이런 글쓰기는 뭔가요? 유시민이 싫지만 민주당아 이건 아니쟎아인가요? 너무 눈치살피신다.

    2010/03/23 09:34
  2. 부산깔메기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연대에서 민주당의 행태를 보며 마음속에 꼭 담아두었던 말을
    이 글에서 속시원히 봅니다.
    속이 후련합니다.
    민주당은 정신차리고 반MB 연대를 위해 치졸한 이권과 개인적 욕심
    을 버리고 국민들의 심판을 두려워해야 할 듯합니다.

    좋은글, 속 시원한 글 잘 읽었습니다.

    2010/03/23 11:23
  3. 신공이산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고 갑니다. 박사님~^^

    2010/03/23 14:36
  4. johns  수정/삭제  댓글쓰기

    창선씨는 온 몸으로 노빠 굴레 안뒤집어 쓸려고 몸부림치는 사람같네요.
    유시민의 있는없는 공과를 다 끄집어 낼 기세..^^
    마치 일본 칭찬글쓰면서 항상 제일 앞에 나도 일본이 때려죽일만큼 싫지만..이라고 쓰고 시작하는 블로거들같아요.
    그렇게 두루뭉술하게 살지 마요~

    2010/03/23 14:43
  5. 레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고 동감합니다.

    2010/03/24 09:52
  6. 지나다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주당이 보기에 한나라당과는 표나 지지층이 완전 갈리죠
    그러니 그냥 적일 뿐입니다.

    하지만 유시민은 일정부분 지지층이 겹칠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배후의 적이라고 인식할수 있는 부분이겟죠.

    그리고 민주당은 이미 한나라당에 가깝게 보이는 요즘행보를 본다면 당연한 것이겟죠

    2010/03/24 17:31
  7.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010/03/26 07:14
  8. 민주당파멸?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시민의 2003년부트의 일관된 정치행보죠, 민주당파멸

    민주당 도움없이는 유시민은 아무것도 스스로 못하면서, 약간의 지지율가지고 민주당을 귀찮게 하는건 비정상적인 행동이죠

    이미 유시민은 예전부터 "민주당 파멸"같은 말을 하면서 정치를 했던 사람이죠.

    좋아해줄 이유도 없고,
    유시민이 민주당에게 뭘 줄것도 없죠.

    경기도를 버리더라도 차라리 이참에 유시민을 매장시키는게 나을듯합니다.


    무슨 전라디언들만 민주당 좋아하는줄 착각하고 이상한 짓 하는 유시민(ㅋㅋㅋ)
    망하길 바랍니다^^

    2010/03/29 07:01
  9. 이싱규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주당은 평생 제일 야당만 할려면 이따위로 해라.
    특히 조경태 김민석 너거들은 깜이 안된다.

    유시민은 경기도지사 하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이 아니다.
    민주개혁 세력의 연대와 승리를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고 있는것이다

    2010/03/29 19:18
  10. 유촉새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시민에 대해서 자세히 연구 좀 하시고 글 올리세요.
    최악의 보건부 장관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사람입니다.
    한미 FTA 지지했고, 한나라당과의 연정을 주장했던 사람이고,
    지역주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입니다.
    말로는 노무현 정신 하면서 왜 노무현 처럼 경북에서 출마하지 , 갑자기 경기도에서 출마하려는 이유는 무엇이며, 과거에 김대중 대통령을 폄하하던 사람이 그 분이 돌아가시는 편지를 쓰질 않나. 유시민의 사람 됨됨이에 대해 좀 알고 이런 글을 올리시기 바랍니다.

    2010/04/12 23:58
  11. 유촉세에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디서 출마하든 자유이지. 박근혜도 이회창는 자기 고향에서 출마했지 그거에 비해서는 도전정신이라도 있지않을까 도구나 유시민은 대구에 출마라도 해봤지 .. 자유의지로 하는데 강요할 필요는 없지.

    2010/05/14 23:02

어제 있었던 국회 발언 가운데 적극 공감되는 내용이 있어 여러분과 함께 나눠 보려 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는 어제 방통위 업무보고를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야당 의원들은 최시중 방통위원장에게 MBC 엄기영 사장 사퇴에 대한 책임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특히 MBC 사장을 지냈던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목소리를 높였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최 의원은 "전두환 정권 때도 이렇게는 안 했다. 인사 개입을 하더라도 사장을 통해 하지 이런 식으로 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방문진에 의해 MBC가 난장판이 되고 있는데 방통위가 이를 방치하며 뒷짐만 지고 있다고 질타했다고 한다. 특히 최 의원은 "방문진은 87년 6월 민주항쟁의 산물로 국민들이 전두환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하던 것을 국민의 품으로 되돌린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과거사 진상조사 차원에서 다루겠다. 이 정권 오래 남지 않았다. 그렇게 하지 말라"고도 말했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시중 방통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는 최문순 의원 (자료사진)

나의 눈길을 끈 것은 현재 진행중인 MBC 사태를 과거사 진상조사 차원에서 다루겠다는 부분이었다. 아마도 진상조사를 한다면 이런 내용이 될 것이다. 방문진은 어떠한 이유로 누구의 판단에 의해 MBC 인사를 좌지우지 하는 월권을 저질렀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 개입한 외부 인사들은 누구였는지, 또한 후임 사장의 선출 과정에 외부의 개입은 없었는지 등이다.

이미 MBC 노조 측에서는 방문진이 MBC에 손을 대게된 것은 청와대 측의 의중에 따른 것이라는 정황을 제기한 바 있기에, 엄기영 사장의 사퇴와 신임 본부장들의 선임, 후임 사장 선출 과정에 외압이 어떻게 작용했는가를 가리는 일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물론 이는 당장이라도 국회 국정조사의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다수 여당의 반대로 여의치가 않다면 최 의원의 말처럼 정권이 바뀐 이후 과거사 진상조사 차원에서 그 진상을 밝히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권력의 힘을 남용하여 혹은 권력의 편에 서서 방송을 장악하고 전리품으로 삼으려는 행동은 역사적 차원에서 심판해야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방송장악 문제를 과거사 진상조사 차원에서 다룰 수 있게 된다면 이번 MBC 사태만 대상이 될 일은 아니다. KBS의 이병순 전 사장, 그리고 김인규 현 사장이 들어서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 또한 그동안 KBS 안팎에서 권력을 등에 업고 자행되었던 행위들이 모두 진상이 밝혀져야 할 일이다. 또한 현정부 들어 다른 방송사들에 대해서도 있었던 정권 차원의 각종 외압들의 실체가 다 밝혀져야 할 것이다.

이는 흔히 말하는 ‘정치보복’과는 다른 것이다. 국민의 것이 되어야 할 방송을 정권의 전리품으로 여겨 장악하거나 헌납하는 행위 모두는 심판을 받고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한다. 그래야 다시는 그러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는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과거 전두환 정권 시절 모양으로 방송에 온갖 외압을 가하는 정권도 문제이지만, 또한 거기에 줄을 서서 한 자리 얻고 충성을 다하는 인물들의 모습 또한 개탄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방송장악에 개입한 청와대와 여당의 인사들, 그리고 거기에 편승한 방송사 내부의 인물들을 다 국회 청문회로 불러내어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 물론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사람들에 대해서는 직권남용 등의 법적 책임도 물어야 한다.

그런데 그것이 가능하겠냐고? 다음 대선에서도 한나라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큰데 방송장악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가 가능하겠느냐고 물을지 모른다.

그렇게 비관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우선 다음 대선의 결과를 예단하기에는 아직 너무도 이르다. 그리고 설혹 한나라당의 후보가 집권하는 경우라 해도 일단 정권이 바뀌면 그 길은 열릴 수 있다. 노태우 정부 아래에서도 5공 청문회가 열리지 않았던가. 정권의 차별화 전략에서도 가능하고, 야당의 힘이 강해지면 가능한 일이 될 수 있다. 과거 독재정권 아래에서 있었던 많은 사건들도 결국에는 역사의 재조명을 받고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던가.

그러하기에 방송장악의 주역들은 물론이고 그에 가담하며 부화뇌동하고 있는 인사들은 자중자애할 일이다. 당장 MBC가 저 모양이 되어 후배들은 MBC를 지키려고 나서고 있는데, 이 틈에 본부장 자리 하나, 사장 자리 하나 차지하려고 나선 사람들은 무엇인가. 그들 또한 자신의 오늘 행동에 대한 책임을 후일 져야할 때가 올 것이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고 했다. 아니, 이제 권력은 5년도 가지 못한다. 지금 이명박 정부의 힘이 가면 얼마나 가겠는가. 당장 6월 지방선거 끝나고 나면 분위기가 또 달라질 것이다. 오늘 벌어지고 있는 방송장악에 대한 역사의 심판을 두려워하고 거기에 협력하는 죄를 저지르지 말지어다. 그것이 역사에 부끄러운 인물로 남지않는 길이다. 역사 속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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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엄기영 사장이 결국 사퇴했다. 김우룡 이사장을 비롯한 방송문화진흥회의 여당측 이사들이 자신들의 뜻대로 임원인사를 밀어붙이자 이에 대한 볼복의 표시로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이 심으려하고 엄 사장이 거부한 인물들이 MBC의 보도본부장, 제작본부장 같은 핵심 요직을 차지할 때의 상황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MBC의 프로그램들은 급격히 보수편향으로 가게 될 것이고, MBC는 KBS의 뒤를 이어 친정부적 방송으로 변질되게 될 것이다. 이를 알고 있는 엄 사장은 사장의 인사권조차 제약하며 자신을 식물사장으로 만드려는 방문진 이사회를 향한 무언의 항의 표시로 결국 사퇴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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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의사를 밝힌 엄기영 사장 ⓒ 권우성

그런 점에서 엄 사장의 사퇴는 방문진 여당측 이사들에 의한 사실상의 사퇴 압박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자신의 밑에서 일할 사람들조차 자신의 뜻에 반하는 인사들이 선임되는 식물사장의 굴욕을 엄 사장은 더 이상 견디어낼 수 없었던 것이다.

이제 엄 사장의 사퇴는 MBC 안팎에 커다란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KBS에 이은 MBC 장악 논란과 함께 후임 사장 선출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될 것이다. 당장 MBC 노조는 방문진의 폭거를 규탄하면서 총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다. 상황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상황은 엄 사장의 사퇴로 MBC가 커다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방문진은 후임 사장에 자신들과 코드가 맞는 친여성향의 인물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MBC 장악에 속도가 붙게 될지 모른다.

그러나 상황이 그렇게 단순한 것만은 아니다. 모든 것이 정권과 그 대리인들의 뜻대로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우선 MBC 구성원들은 KBS와는 다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유명무실했던 KBS 노조와는 달리 MBC 노조는 탄탄한 기반과 결속력을 갖고 있다. MBC 노조가 MBC 장악과 낙하산 인사에 저항하며 강력한 투쟁을 벌인다면 그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6월 2일의 지방선거 일정이 다가오고 있다. 선거를 치러야 하는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MBC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이 큰 부담일 수 있다. 이미 한나라당은 지난해 10.28 재보선에서 김제동씨 퇴출 파문이 큰 악재로 작용했다고 진단한 바 있다. 방송에 대한 무리한 통제는 그만큼 국민여론에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성격을 갖고 있다. 이제 MBC에서 엄기영 사장이 물러나고 낙하산 사장이 들어오는 광경이 부각되고, 그리고 그를 둘러싼 갈등이 분출될 경우 여권은 선거를 앞두고 커다란 정치적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상황이 MBC에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여론의 추이가 될 것이다. MBC를 공정방송으로 지키려는 것은 단지 MBC 구성원들의 바람만이 아니다. 그것은 수많은 시청자들, 그리고 국민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MBC 구성원들이 MBC를 지키려는 확고한 의지를 먼저 보여준다면 시청자들은 그들에게 커다란 힘을 실어줄 것이다. 엄기영이 물러난 이제, 손석희도 김미화도 다 날아가게 생겼다. 그들을 지키고 MBC를 지키는 것, 깨어있는 시청자들 모두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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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데이크루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암담하네요.. 선거 한번의 결과가 이렇게 줄줄히 우리를 힘들게 할 줄이야..
    제가 운영하는 카페에 퍼가겠습니다. 당연히 출처는 남기겠습니다.

    2010/02/08 12:55
  2. soyha  수정/삭제  댓글쓰기

    깨어있는 시청자가 적은게 문제...
    시청자는 그냥 가는대로 갈뿐...
    그래서 방송장악이 필요한거겠지요

    2010/02/08 13:00
  3. 구독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의라는게 있기는 한건지 모르겠어요.

    2010/02/08 13:21

어제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유시민 전 장관에 대한 인터뷰가 있었다. 인터뷰의 주요 관심사는 유 전 장관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것인가, 아니면 대선 후보로 나설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이에 대해 유 전 장관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을 계속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무슨 생일 날 잘 먹자고 무슨 며칠을 굶냐, 우선 지방선거가 중요한데 모든 인적 자원을 거기다 투입해야 된다, 이런 주장도 있죠. 그런데 아직은 뭐 저도 여러 가지 개인적인 고민도 있고 그래서 지금 당장 결정해야 될 일은 아니지 않을까, 그렇게 봅니다.”

인터뷰의 전체 분위기를 보아서는 서울시장 선거와 대통령 선거 가운데 하나에 대한 출마는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다만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당내 의견 등을 좀더 듣고서 판단하겠다는 것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유 전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보도될 때마다 나는 한가지 의아한 생각이 들곤한다. 한명숙 전 총리와의 관계 문제이다. 유 전 장관과 한 전 총리는 참여정부 시절 국정을 함께 책임졌던 관계이다. 또한 국민들에게는 이른바 ‘친노’ 의 대표적인 인물로 알려져있는 경우이다. 두 사람 모두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인물로 국민에게 인식되어 있다.

그런데 한 전 총리도 얼마 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강력히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지난 연초에 “국민들이 요청하는 결정에 따를 각오이고 마지막 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밝혀 서울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동안 야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한 전 총리가 처음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검찰의 기소사태를 겪은 그가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다면 서울시장 선거에 유 전 장관과 한 전 총리가 동시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 한 전 총리 출마에 대해 유 전 장관은 이렇게 답하고 있다.

☎ 손석희 :
한명숙 고문 같은 경우에도 지금 이미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그건 혹시 확인이 가능합니까?

☎ 유시민 :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꼭 제가 뭘 해야 되는 건 아니니까요. 국민들이 유권자들이 볼 때 저 사람이면 괜찮겠다, 이런 다른 분이 또 계시면 그런 분으로 할 수도 있고요.

☎ 손석희 :

한명숙 전 총리가 나설 경우에 유시민 전 장관께서는 서울시장 출마를 하지 않겠다 라는 얘기가 지난번에 나왔는데 혹시 본인께서 말씀하신 겁니까?

☎ 유시민 :
아니, 뭐 하지 않겠다는 것보다 아무래도 모양이 제가 장관을 할 때 국무총리로 모시고 일했던 어른이시고 또 정치하기 전에도 시민단체 활동이나 이런 거 하실 때 존경하는 분이고 그렇습니다. 그런 건 그런 거고 저도 또 참여당의 당원이니까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당 지도부나 당원들의 여러 가지 의견도 있고 그래서 이제 그런 것도 들어봐야 되고요.

유 전 장관 자신도 한 전 총리와 함께 출마하게 될 경우 모양이 안좋다는 것은 의식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최종적인 결론에 대해서는 당내 의견을 들어야 한다면서 유보적인 입장이다. 만약 국민참여당 내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강권할 경우에는 출마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한명숙-유시민 두 사람이 서울시장 선거에 동시출마하는 일만은 피해야 할 것이다. 두 사람의 동시출마는 야권에게는 최악의 그림이 된다. 아마도 야권의 분열, 또한 ‘친노’의 분열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계승하겠다던 두 사람이 같은 선거에서 경쟁하는 상황이 된다면 아마도 그 장면 자체가 정치적 조롱의 대상이 될지 모른다. 설혹 막판 후보단일화를 공언하고 나선다 하더라도, 이미 돌이키기 어려운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

그러면 누가 양보해야 하는 것인가. 두 사람의 정체성에 커다란 차이가 없음을 전제로 한다면, 조금이라도 야권의 연대와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사람이 후보로 나서는 것이 옳을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누구라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향후 몇 달동안의 상황이 자연스럽게 결론을 내려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이 분열된 것도 모자라 또 다시 한명숙-유시민이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 장면만큼은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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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eon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명숙이 검찰이나 조중동한테 개털리면 나오겠다는 소리같구만 분석이 좀 에러

    2010/01/25 13:33
  2. 흠..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시민 전 장관이 국참당 충북도당 창당식에서 이렇게 이야기 했죠.

    분명히 대연합을 해야한다.

    당에 적을둔 사람으로서 당이 추천하는데 (24일 당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했다고 처음들은 유시민) 안나갈 수 는 없고 잘 숙고해서 결정하겠다.

    그런데 나가게 된다면 연합을 염두해둔 출마이지 연합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만일 진보진영 서울시장 후보군중 모두 다( 진보대연합이 이루어진다 가정할때 각당 후보모두다 연합시 한나라당 후보와 겨루어 경쟁력이 있다면) 대연합하면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다고 결과가 나오면 가장 지지율이 낮은 정당에서 내세운 후보를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해야 한다 란게 골자였습니다.

    그것이 소수당의 표까지 가지고 갈 수 있는 대연합의 결정체라고 말이지요.

    밑에 분처럼 한명숙 전 총리가 그럴 분도 아니고 그럴리도 없을 뿐더러.

    민주당을 지키는 한명숙이 있듯 분열이 아닌 새로운 지지층의 포섭을위한 국참당의

    지지자들이 추천하는 유시민 후보 출마 자연스러운 출마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2010/01/27 00:58
  3. Jh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감입니다 ㅡㅡ

    2010/01/2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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