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노조 엄경철 위원장의 눈물

분류없음 2010/07/03 07:19 Posted by 유창선

어제(2일) 밤 KBS 새 노조 엄경철 위원장을 찾아가서 인터뷰를 했다. KBS 새 노조는 지난 1일부터 새 노조 인정, 공정방송 장치 마련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상황.

인터뷰는 새 노조가 빌려쓰고 있는 KBS PD 협회 사무실에서 진행되었다. 인터뷰는 캠코더를 통한 인터넷 생방송으로 진행되었고 많은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아프리카 TV를 통해 시청했다.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다.

이틀 동안의 파업을 이끄느라 무척 피곤했을 엄 위원장은 90분간에 걸친 장시간의 인터뷰에 성실하게 응해주었고 나와 시청자들은 새 노조의 파업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시종 밝고 힘찬 표정으로 말하던 엄 위원장은 내가 질문을 던진 한 대목에서 눈물을 감추는 모습을 보였다. 파업에 들어가기 전날 그의 초등학교 5학년 짜리 아들이 “아빠 굶으면 나한테 혼난다”라고 하더라는 얘기를 하다가 엄 위원장은 잠시 말을 잊지 못했다. 파업을 하다가 단식까지 했던 MBC 이근행 노조위원장의 얘기를 아들은 알아서였던 것이다.

파업을 시작하는 아빠가 밥까지 굶게될까봐 걱정하는 아들의 말이 현실이 되는 일이 없도록, 공정방송에 대한 새 노조의 요구가 빨리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이 KBS 새 노조를 함께 성원해주는 것은 필수적인 일.

아들 얘기를 하던 엄 위원장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여러분에게 공개한다.




* 저의 인터넷 개인방송이 매일 밤 11시에 아프리카 TV를 통해 생방송됩니다. 다른 시간대에는 수시로 재방송이 나갑니다. 아프리카 TV 앱을 다운받으면 아이폰을 통해서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유창선의 시사난타' 바로가기 http://afreeca.com/sisa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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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시민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 kbs 노조 ... 부디 공정방송의 기대를 뜻모아 이뤄주십시요.. 국민이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엄경철 위원장님 ... 힘내세요... 반드시 기억하겠습니다.. 님들의 정의를 위한 노고와 투쟁을...

    2010/07/29 09:45

김흥국의 삭털식, PD들의 삭발식

정치 2010/06/24 16:32 Posted by 유창선

인터넷 곳곳에서 최화정의 비키니 방송 소식이 떠들썩했다.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 비키니를 입고 방송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최화정은 실제로 비키니를 입고 방송을 진행했고, 그 사진이 인터넷 도처에 도배질되다시피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김흥국의 난데없는 ‘코털 삭발식’이 포털 검색어 상위에 오르고 있다. 인터넷의 각종 연예매체들도 그의 ‘삭털식’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현재 남아공 현지에서 응원중인 김흥국은 출발하기 전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콧수염을 자르겠다”고 약속했는데, 역시 그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MBC 라디오 '김흥국, 김경식의 두시만세'에서 오는 26일 김흥국의 ‘삭털식’ 현장을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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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과 관련하여 연예인들이 너도 나도 이런 류의 해괴한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의 이행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마케팅 방식이 나는 몹시 거북하다. 16강에 진출하면 기부를 하겠다든가 등의 좋은 약속도 많을텐데, 구태여 보고싶지도 않은 그런 장면들을 보여주겠다고 요란을 떠는 모습들이 나는 불편하다. 그런 장면들을 담아 보도자료로 내고, 심지어 생중계까지 하겠다고 나서는 방송들은 또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김흥국의 삭털식 소식은 이미 연예매체들의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런데 김흥국의 삭털식 예고로 인터넷이 떠들썩해지기 바로 전날, PD들의 삭발식이 있었다. KBS의 김덕재 PD협회장 등 11명의 PD들은 <추적60분>의 보도본부 이관을 규탄하며 어제(23일) 집단 삭발했다. KBS 사측이 기자·PD 협업 추진 강화를 목표로 PD들이 제작하는 <추적60분>을 보도본부로 이관시키고, 제작진을 보도본부로 발령낸데 대한 항의의 표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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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김덕재 PD협회장과 윤성도 PD가 삭발하고 있다 ⓒ PD저널

이날 삭발식에는 80여명의 PD들이 비통한 표정으로 동료들의 머리카락이 잘려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KBS PD들의 삭발식 소식은 정작 국민들에게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신문과 방송 뉴스들은 월드컵 보도에 올인하면서 이런 류의 보도는 의식적으로 피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흥국의 삭털식 소식은 인터넷을 덮고 있는데, PD들의 삭발식 소식은 파묻혀버리고 있는 이 장면이 나에게는 너무도 부조리하게 느껴진다. 우리는 도대체 무엇에 열광하고 무엇에 분노하는가. 아무리 월드컵이 모든 것을 덮고 있는 기간이라 해도, KBS PD들의 눈물섞인 삭발식이 치기어린 살털식의 반의 반조차도 알려지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 월드컵 기간을 틈타 PD들을 이렇게 내모는 KBS 사측의 행동. 그에 맞서 삭발을 선택한 KBS PD들에게 우리 뜨거운 연대의 마음을 보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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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y S.T.Y.L.E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 무서웠겟네요..ㅎㅎ

    2010/06/24 21:44
  2. 동감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윗하겠습니다...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 뿐.

    2010/06/25 11:57
  3. BlogIcon 생각하는 꼴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넷과 트위터로 알리죠. 트윗하겠습니다.

    2010/06/26 02:11

월드컵에 열광하면서도 잊지말을 것

정치 2010/06/24 08:53 Posted by 유창선

대한민국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있다. 어찌 아니 그러하겠는가. 월드컵 원정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하였고, 이제 8강 진출을 놓고 우루과이와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되었으니 말이다.

나가보니 온통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를 보기 위해 밤을 지새운 사람들이 졸음을 호소하고 있었고, 토요일 밤에는 거리로 나가 응원하리라고 다짐하는 모습들이었다. 이렇게 월드컵은 남아공 뿐 아니라 대한민국에서도 뜨겁게 치러지고 있는 중이다. 내일 밤에도 우리 대표팀의 8강 진출을 위해 열광하며 다같이 응원할 일이다.

다만 이렇게 월드컵 응원을 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 개운치 않은 생각이 있다. 지금 월드컵 열기 속에서 파묻혀지고 있는, 그러나 결코 파묻혀서는 안되는 일들이 즐비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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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에서의 응원전 Ⓒ 권우성

MBC에서는 월드컵 기간을 앞두고 노조원들에 대한 대규모 징계 조치를 취했다. KBS 이사회는 비판여론을 무시하고 KBS 수신료 인상안을 상정했다.

국회에서는 세종시 수정안이 상임위원회에서 부결되었음에도 다시 본회의에 부의하여 표결하려는 상식 밖의 행동이 벌어지고 있다. 또 심야집회를 금지하는 집시법 개정안이 국민기본권 침해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행 처리되고 있다. 천안함 특위는 한나라당의 기피로 제대로 활동조차 못하고 조만간 종료될 위기에 처해있다. 천안함 침몰원인을 둘러싼 의문들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지만 국정조사 요구는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그런가 하면 총리실이 민간인에 대해 불법 사찰을 자행했음이 확인되었는데도, 총리실은 아직 아무런 사과조차 없다.

이 모든 일들이 지금 월드컵 기간에 진행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를 놓치고 있다. 대부분의 신문이나 공중파 뉴스들이 이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공중파 뉴스를 보면 월드컵 뉴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오직 월드컵에만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지켜보아야 할 다른 뉴스들은 파묻힌채 그냥 지나쳐가게 된다.

그래서 월드컵에 열광하다가도 그런 현실이 걱정되는 개운치않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말 험한 시절을 만나다 보니, 월드컵조차도 홀가분하고 기분좋게 못본다는 원망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월드컵 열기 뒤에 숨어있는 어떤 사람들이 미워서 우리 팀 탈락을 바랄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는가. 일단은 목청높여 응원하자. 그러나 잊지는 말자. 지금 이 시간에도 몰상식의 국정운영과 정치는 계속되고 있음을. 그러니 월드컵이 끝나고 나면 그런 행태에 대해서는 다시 단호한 심판을 내릴 것임을 다짐하자. 이것이 이명박 정부 아래에서의 월드컵 관전법이 아니겠는가.



* 저의 인터넷 개인방송이 매일 밤 11시에 아프리카 TV를 통해 생방송됩니다. 다른 시간대에는 수시로 재방송이 나갑니다. 아프리카 TV 앱을 다운받으면 아이폰을 통해서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유창선의 시사난타' 바로가기 http://afreeca.com/sisa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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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월드컵에서 지기를 바라면서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한국이 패하기를 바라네요.방송국도 독점, 이명박정부도 독재,한나라당도 국회에서 독재.
    이제 국민들은 독재에 익숙해져가는 듯......그러다 정부가 다 해먹고 한국이 망해도 국민들은 당하기만 해야합니다. 방관,무관심의 자업자득.

    2010/06/24 09:43
  2. 국민이 하늘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민들은 다 알고있죠!

    2010/06/25 06:45

MB가 검찰개혁을 말할 자격이 있나

정치 2010/05/09 13:54 Posted by 유창선

이명박 대통령이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검찰은 이번 '스폰서' 사건을 내부 문화를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고강도 검찰개혁을 주문한데 이어, 어제(8) "사회 구석구석에 많은 비리가 드러나고 있다"라면서 "검찰과 경찰개혁도 큰 과제"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경찰까지 포함해서 검찰과 경찰의 개혁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도 공수처는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검찰비리 척결을 원하는 국민 여론을 고려할 때 여당에서 주도해 설치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검찰의 자체 진상 조사가 미흡하면 특검을 도입할 필요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잇따른 검찰개혁 언급들은 이 대통령이 검찰개혁을 새로운 화두로 삼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최근 스폰서 검사 문제가 불거지면서 검찰비리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비등하자 이 대통령도 검찰개혁을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대통령의 이러한 검찰개혁 발언들을 들어도 반갑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공허함이 몰려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그것은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린 가장 핵심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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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를 만난 이명박 대통령 Ⓒ 청와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검찰은 정치적 중립을 완전히 상실했고 급기야 정권의 저격수 역할을 하는 정치검찰이 되었다는 비판이 무성하다. 이명박 정부의 검찰은 표적수사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의 길로 내몰았고, 한명숙 전 총리에게도 똑같은 방식으로 표적수사를 하다가 실패하고 말았다. 검찰은 그동안 MBC PD 수첩, 전교조. 전공노, 민주노동당 등 정권의 눈에 거슬리는 수많은 상대들을 향해 수사의 칼을 휘둘러왔다. 정치검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지만 검찰은 현재까지도 아무런 반성의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것은 청와대가 든든한 배경으로 자리해왔기 때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그리고 한명숙 전 총리를 향해 정권적 차원의 표적수사가 진행되어도 청와대는 이를 즐기는 듯 검찰을 방치해왔다. 그것이 청와대와의 조율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든, 아니면 검찰의 과잉충성의 결과였든간에 청와대는 그러한 표적수사들에 대한 최종적 책임을 져야할 위치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을 포함한 청와대의 그 누구도 그러한 표적수사에 대해 사과한 적이 없다. 다른 시국관련 사건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검찰의 입장에서 이보다 더 든든한 청와대의 지원방식이 어디 있겠는가. 검찰의 위신을 바닥까지 추락시킨 한명숙 전 총리 무죄선고가 나왔어도, 아무에게도 책임을 묻지않고 지나가니 말이다.

이러고서는 이제 이 대통령이 나서서 검찰개혁을 강조한다. 과연 그럴 자격이 있는 것일까. 물론 이 대통령이 말한 검찰비리도 중요한 개혁의 대상이다. 그러나 검찰비리의 문제는 검찰의 현주소를 드러내는 한 단면일 뿐, 그것만으로 검찰개혁이 이루어질 수는 없다. 정권에 예속되어 독립성을 상실한 정치검찰이 바로 잡히지 않고서는 설혹 스폰서 검사들 옷벗긴다 해도 진정한 검찰개혁은 요원한 일이다.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검찰개혁은 검찰의 독립과 정치적 중립을 이루는 결단과 함께 가야 한다.

그런데 이 대통령은 검찰개혁을 말하면서도 정작 그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말이 없다. 지금의 정치검찰은 손대지않고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어떻게 국민 앞에서 검찰개혁을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이 대통령이 말하는 검찰개혁은 반의 반쪽 짜리 개혁일 뿐이다. 이 대통령이 제시한 검찰개혁의 답이 왜 불합격짜리 답일 수밖에 없는지, 근본적인 자기성찰이 있기 바란다.



* 저의 인터넷 개인방송이 매일 밤 11시에 아프리카 TV를 통해 생방송됩니다. 다른 시간대에는 수시로 재방송이 나갑니다. 아프리카 TV 앱을 다운받으면 아이폰을 통해서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유창선의 시사난타' 바로가기 http://afreeca.com/sisa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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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별빛사랑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기 끝나고 법정에 서는 MB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2010/05/10 12:19

어제는 내가 아프리카 TV에서 방송을 시작한지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시청자들이 먼저 기억들 하시길래 그냥 지나가기도 그래서 조촐한 특집방송을 마련했다. 12시에 책 선물을 주는 이벤트도 했고, 시청자들의 소감도 전화로 많이 받았다. 많은 분들이 채팅창을 통해, 그리고 전화를 통해 방송 100일을 열렬히 축하해주었다.

그런데 축하 분위기 속에서 한 전화를 받는 순간 이상한 목소리가 들렸다. 제대로 알아듣기 어려운 소리로 말을 일부러 어눌하게 하는 것 같이 뭐라고 하는데, 순간 장난전화로 판단했다. 아프리카 TV에서 방송을 하다보면 종종 장난전화가 온다. 그 중에는 일부러 목소리를 깔고 이상하게 장난을 치는 경우도 자주 있다. 바로 전날도 그런 전화가 하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전날의 장난전화를 떠올리면서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리고는 시청자들에게 장난전화여서 곧바로 끊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다른 시청자의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잠시후 채팅창에 느닷없는 얘기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내가 실수를 했다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해서 올라오는 사연들을 계속 읽어보니 이런 것이었다. 크리스토퍼라는 닉네임을 쓰는 시청자가 조금 전에 자신이 전화를 걸겠다는 글을 올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뇌를 다쳐 몸이 불편한 경우이니 목소리가 이상할 것이라는 사전 양해를 구하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이 글을 미처 보지 못한채 방송진행을 하고 있었고, 영문을 모른 나는 그의 전화를 장난전화로 여기고 바로 끊어버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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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토퍼 Ⓒ 크리스토퍼

상황을 파악하게 된 나는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스토퍼가 받았을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니, 이를 어찌해야 할지 당황스러웠다. 나는 그런 줄 모르고 착각을 하고 전화를 끊어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순간 채팅창에서는 크리스토퍼에게 오해하지 말고 다시 전화를 하라는 다른 시청자들의 권유가 쇄도했다. 나도 그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겠노라고 말하며 다른 내용의 방송을 중단하고 기다렸다. 그 때 전화연결이 되었던 다른 시청자도 크리스토퍼가 전화를 걸라고 곧 바로 전화를 끊어주었다.

잠시후 크리스토퍼는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그의 말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전화로 전해지는그의 말 가운데 솔직히 절반도 알아들지 못했다. 다만 방송 100일을 축하한다는 몇 부분만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는 또렷하게 말하려고 목소리에 힘을 주며 애쓰고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주고받으면 전화를 끊었다.

곧 이어 채팅창에는 크리스토퍼의 용기를 칭송하는 격려가 쏟아졌다. 많은 시청자들 앞에서 자신의 장애를 드러내면서 전화를, 그것도 한 차례 오해를 받으면서까지 다시 전화를 한 용기에 시청자들은 감동을 받고 있었다. 곧 이어 전화를 한 다른 시청자는 크리스토퍼의 전화를 듣다가 눈물이 났다고 했다.

어제 했던 특집방송 가운데서 크리스토퍼의 전화야말로 하이라이트였다. 시청자들은 인터넷 방송이 이렇게 따뜻할 수 있는 것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제 용기를 내서 특집방송을 그렇게 만들어준 크리스토퍼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런데 사실 크리스토퍼는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내 아프리카 TV 방송을 매일같이 찾아오는 고정 시청자였고, 트위터 친구이기도 하다. ‘이영광의 세상보기’라는 시사블로그를 운영하며 열심히 글을 쓰고 있는 블로거이다. 그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도 활동하며 기사를 쓰고 있다. 몸이 불편한 가운데도 MBC 신경민 전 앵커, 민주당 최문순 의원, CBS 민경중 국장, 김현정 앵커 등과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크리스토퍼는 일전에 나에게도 인터뷰 요청을 했다. 그러나 마땅한 주제를 찾지 못해 미루어두었던 상황인데, 이제 판단이 섰다. 크리스토퍼가 나를 인터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크리스토퍼를 인터뷰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나의 이야기야 어쩌면 뻔하고 뻔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크리스토퍼에게서는 그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시사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나는 적절한 시점에 그에게 인터뷰를 역제안할 생각이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다.


<
후기>


크리스토퍼의 주소들을 알려드린다. 많은 격려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블로그: 이영광의 세상보기

트위터 : twitter.com/youngkwang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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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별빛사랑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동안 RSS 확인을 못했더니 이런 글이 올라와있었군요.
    평소에 다음팟방송만 보거나 하다가 이 글을 보고 아프리카를 한번 깔아봤습니다.
    틈날때 가능하면 방송 청취하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하세요.

    2010/05/09 10:19
  2. 달빛품은칼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날 방송 시청했습니다.

    저는 방송만 청취 할뿐 챗팅창은 닫아 놓습니다.

    그날 저도 장난 전화 인줄 알았는데! 이런 사연이 있었군요.

    크리스토퍼님 참 대단한 분입니다. 박수와 존경을 보냅니다.

    그리고 유창선 박사님은 시청자들에게 주시는것 만큼 받느것도 많으신 분입니다.

    박사님 행복하시겠 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방송 부탁 드립니다.

    2010/05/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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